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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경제 살리려면 힘 있는 여당 만들어야”6·13 지방선거! 김해의 선택!
  • 수정 2018.06.19 16:27
  • 게재 2018.06.14 16:46
  • 호수 377
  • 3면
  • 심재훈 기자(cyclo@gimhaenews.co.kr)
▲ 김해 시민들이 지난 2일 삼계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허성곤 시장 후보의 합동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 김해 표심 민주당 선택한 이유는

젊은 유권자 변화 염원 강해
최악의 불황, 여당 몰표 현상 가속
야당 등 공약·인물 차별화 실패도


김해지역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해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을 비롯해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기초와 광역 의원 등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는 이번 선거에서 '풀뿌리까지 민주당 성지화'하면서 대한민국 선거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루킹 특검과 이재명 개인사 논란, 회복되지 않는 경기 불황 등 악재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도 불구하고 김해지역 민심이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이 자기 반성에 철저하지 못한 점, 북미대화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 개막 등이 민주당의 전국적인 완승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지역 선거 결과에 담긴 지역 민심은 과연 무엇일까?
 

■'젊은 도시' 김해, 변화 열망 강해
김해의 인구는 54만 명이다.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2016년 기준으로 37.8세인 점을 감안할 때 유권자들의 평균 연령도 40대 전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젊은 도시인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김해의 이같은 연령 구조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40대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진보 성향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예전 선거와 같은 폭로전 등이 이어졌으나 김해지역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은 전혀 흔들리지 않은 점도 특이한 점으로 해석된다. 이는 김해의 젊은 유권자들이 '아니면 말고 식'의 마타도어 등에 흔들리지 않을만큼 정치의식이 강해진 데다 변화에 대한 열망도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말 먹고 살기 어렵다"
민주당을 폭발적으로 지지한 김해 표심은 '힘센 여당'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한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해지역에는 8000여 개의 크고 작은 기업체가 밀집해있다.
 
하지만 현재 지역 경제는 최악이다. 불황 직격탄을 맞은 조선 등의 하청업체가 많은 데다 김해의 산업구조는 경기에 민감한 2차 산업형 제조업체들이 많다보니 김해시민들의 체감 불황 지수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 줄어들고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는 등 김해지역의 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불황에 따른 불안 심리가 여당 지지도를 높인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통상 경기가 불황일 경우에는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팽배해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되레 표심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즉, 힘있는 여당이 김해의 기업들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를 선도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줄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여당에 대한 강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일례로, 김정호 김해을 당선인이 내놓은 'KTX 김해역' 등 초대형 공약은 남북 긴장 해소 모드와 맞물리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크게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해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종합해보면 애정을 갖고 현실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였나 생각된다"고 털어놨다.


■야당, 차별화된 공약 없었다?
김해 내외동에 사는 김 모(45) 씨는 이번 선거에 앞서 집으로 발송된 선거공보를 꼼꼼하게 살폈다.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물을 보고, 공약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것이 김 씨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공보를 살펴본 김 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대부분의 공약이 엇비슷한 데다 차별화된 공약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김 씨가 차선책으로 생각한 것은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를 참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해지역 후보 63명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34명이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 씨는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지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주변 유권자들의 상당수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결국 야권의 적정한 인물이나 공약 부재가 여당으로의 표쏠림 현상을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시민들의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나 존경받는 인물들이 풀뿌리 의회에도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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