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종길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 지지자들이 대청동 선거사무소에 모여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김정호·허성곤 캠프 여유로움 넘쳐
서종길 지지자들 출구조사에 낙담
정장수 캠프 “그래도 선전했다”



지난 13일 밤 김해에선 기쁨과 환호, 슬픔과 한숨이 교차하는 순간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무엇보다 이례적으로 6·13 지방선거의 김해 개표가 포털 사이트 1위에 오를 정도로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방선거 최대 관심사였던 경남도지사 선거의 향배가 사실상 김해선거에 의해 판가름 났기 때문이다.
 
밤 11시 15분께 개표방송에서 줄곧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에게 뒤지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청동 김정호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인의 선거사무소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이때까지 김정호 선거사무소에 모인 사람들은 굳은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김정호 후보는 60%이상 득표율을 보이면서 여유롭게 앞서가고 있었지만, 김정호와 함께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출구조사 결과와 다르게 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대청동 서종길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의 분위기는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라이벌인 김정호 후보보다 42.5%P 낮은 압도적인 출구조사 성적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듯 했다. 맞은편 건물에 위치한 김정호 후보의 사무실 분위기의 환호하는 모습과 확연히 대조됐다. 선거사무실에는 지지자 10여 명이 자리를 지키며 담담하게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선거 사무소 관계자는 "후보 간 근소한 차이의 득표율을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격차가 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해시장 선거도 희비가 크게 교차했다.
 
삼계동 허성곤 시장 후보 캠프는 '당선 확정' 전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출구조사에서 경남도지사와 김해을 보궐선거의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시장선거에서도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너도나도 "수고 많았다", "민주당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유로운 인사를 건넸다.
 
개표가 이뤄지기 전부터 허 후보의 압승을 예측한 각종 단체, 인사들에게서 화환, 화분 등이 배달됐다. 화환을 다 둘 수가 없어 화환에 붙은 리본만 진열을 했는데도 족히 100개 가까이 되는 듯했다.
 
지지자들은 선거 승리를 자신했지만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후보 측은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었다. 8시께 허 후보는 당선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자정을 넘겨서야 인터뷰가 이뤄졌다. 지지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허 후보의 재선 성공을 축하했다.
 
반면 젊은 인물론을 내세운 한국당 정장수 후보 사무실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지지자들이 빠져나갔다. 개표가 시작된 밤 8시 무렵 한국당 정장수 시장 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한산했다. 지지자 10여명이 남아 숨죽인 채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 지지자는 "인물을 부각시키려 노력했으나, 당의 한계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처음 준비할 때와 비교해 막바지 무렵 시민들의 반응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 다음날 새벽까지 당락을 두고 피를 말린 경우도 있었다. 김해시의회 바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광희 후보와 정의당 배주임 후보는 새벽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결국 7290표를 득표한 이광희 후보가 7184표를 얻은 배주임 후보를 106표로 차로 앞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렇게 김해 개표가 긴박했던 주된 이유는 김해지역 유권자가 42만 명을 상회하지만 개표소가 한 곳에 불과해 개표 시간이 다소 길기 때문이다.
 
구산동 김해운동장 개표소에는 투표가 끝난 뒤 2시간이 흐른 밤 8시가 지나도 개표 테이블은 절반 정도만 운영되는 상황이었다. 교육감 선거 투표지와 다른 투표지가 섞이는 등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해뉴스 /심재훈·이경민·조나리·배미진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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