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김해 봉황동 수릉원에서 야외 문화프로그램인 '왕릉문화살롱'이 열렸다. 인제대 출신 음악인들로 구성된 '앙상블이랑'은 이날 '사랑의 인사'와 '캐논' 등을 들려주며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 9일 음악회로 행사 시작
11월까지 매달 1~2회 문 열어
공연·전시·토크콘서트 등 포함



6월의 싱그러운 녹음 속에서 감미로운 현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가 펼쳐졌다.
 
김해문화의전당은 지난 9일 김해 봉황동 수릉원에서 야외 문화프로그램인 '왕릉문화살롱'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공연·전시·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을 통해 시민들이 가야역사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매달 1~2회 김해한옥체험관 일대에서 열린다. 혹서기인 8월은 제외된다.
 
첫 행사인 9일 공연은 음악무대로 꾸며졌다. 수릉원의 우거진 녹음 아래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공연을 즐겼다. 창작국악그룹 '젊은풍류'와 클래식 현악4중주단 '앙상블이랑', 얼터너티브 국악그룹 '초아'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젊은풍류는 가야설화를 다룬 자작곡 '가야의 노래'와 '쌍어', '수로의 사랑' 등을 연주했다. 또 비틀즈의 명곡인 '렛잇비(Let it be)'와 경기민요 '도라지타령'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선곡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앙상블이랑은 인제대학교 출신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실내악 연주팀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영국 작곡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독일 작곡가 파헬벨의 '캐논' 등을 들려주며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초아가 장식했다. 가수 이선희 노래 '인연'과 애니메이션 '이누야사'의 삽입곡인 '시대를 초월한 마음', '겨울왕국' 삽입곡 '렛잇고(Let it go)'를 연주했다. 가야금, 피아노, 드럼을 이용해 국악과 양악을 오가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행사장을 찾은 주민 오현숙(60·봉황동) 씨는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먼 곳까지 일부러 가서 공연을 보기는 힘든데, 이렇게 찾아와 주니 더욱 좋았다. 이게 바로 생활 속 문화향유가 아니겠나. 다음 행사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해문화의전당 문화정책팀 전현주 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하나로 준비된 행사이다. 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일종의 마중물인 셈이다. 공연자와 관람하는 시민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문화도시로 지정되기 위한 예비사업으로 연간 7억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중장기 국책 프로젝트이다. 올해부터 5년 간 김해문화재단이 맡아 진행한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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