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8명은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11일 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지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필자는 북유럽 해외연수를 다니는 동안,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앞서 다녀간 김해의 정치 지도자와 공무원들을 마음속으로 많이 원망했다. 적어도 김해에서 최근에 조성된 내외동·삼계·장유의 신도시를 개발할 때에는 유럽의 흉내라도 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 경전철이나 버스·보트 등 대중교통수단을 개설하고, 자전거도로와 사람이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먼저 확보하는 것은 북유럽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김해시의 경우 최근에 만들어진 신도시는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기존의 아름다운 환경을 파괴하는 모습이다. 또 디자인도시를 표방하면서도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숲을 이루어 놓고 말았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개발과 행정의 중심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도로를 개설하거나 작은 공공건물을 지을 때에도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고 적어도 50년 이후를 생각하는 김해시가 되기를 바란다.
 
덴마크의 '인어공주'상과 네델란드의 소년 한스(강둑을 온 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한 소년)를 기념하는 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아이의 동상과 가장 좁은 골목 등 다양한 이야기와 볼거리가 관광객을 모으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경우 풍차마을을 보존하고 마을을 배경으로 나막신과 치즈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볼거리 제공과 관광수입을 올리는 일을 함께 하고 있었다.
 
김해에도 수많은 역사적 유물과 이야기의 소재가 있고 이를 보존하는 데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관광도시 김해로의 발전 기반 조성이 되어 있는 셈이다. 지금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문화상품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전철과 가야유적, 가야역사테마파크와 드라마 '김수로', 뮤지컬 '제4의 제국', 시립가야금단, 가야문화축제, 분청도자기축제, 단감축제를 어떻게 엮어내느냐에 따라 김해의 관광도시 발전이 앞당겨지리라 본다.
 
스톡홀름 도서관들의 활발한 네트워크와 어린이도서부의 활성화, 독서클럽과 시민의 활발한 도서관 활용은 시의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김해의 도서관들도 4곳의 시립도서관과 통합도서관 시스템 등 제도에 있어서는 북유럽의 도서관에 비하여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우리 도서관이 여전히 공부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음은 고쳐야 할 내용이다. 독서문화와 도서관 운영의 전문가인 사서의 역할이 더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 4개의 시립도서관은 각 도서관의 위치나 특성에 따라 차별화 되고 특화된 도서관으로 발전시켜야 하겠다. 34곳 작은도서관이 지금까지의 바탕을 경험으로 덴마크 헬싱키의 지역도서관처럼 지역주민들의 독서와 정보 습득의 장소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5만 권의 녹음 도서를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처럼, 장애인을 위한 배려 및 노년층 시민들의 독서와 건전한 여가선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김해시 청소년센터가 헬싱키청소년센터에서 배울 것은 청소년이 센터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과 학교와의 긴밀한 협조 관계이다. 핀란드처럼 학교의 교사가 학생을 인솔하여 센터에 와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청소년센터가 우리지역 청소년 문제의 중심으로 또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센터가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요구되는 청소년 문제의 중심으로 학교와 긴밀한 협조를 가지며 그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김해시가 지원·육성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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