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문·가곡동 주민대학 수업 모습. 사진제공=밀양시

 

밀양 삼문·가곡동 주민대학 순항
국토부 뉴딜사업 응모 계획



밀양시가 내일·내이동에 이어 삼문동·가곡동의 도시재생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시가 지난달 28일 개강한 '삼문동·가곡동 도시재생 주민대학'에는 무더운 날씨를 뚫고 수강생 40여 명이 매주 2회 강의에 참석해 열의를 이어가고 있다.

도시재생 주민대학은 주민들이 직접 참가해 지역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 대안을 찾는 주민주도형 학습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에게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한편 사업 진행 과정에 필요한 활동 인력을 양성하는 목적도 겸한다. 수강생들은 지난달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주민대학은 이달 18일까지 모두 7회 열리는데 첫날에는 한영숙 싸이트플래이닝 대표가 '도시재생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문장원 한양대 겸임교수가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을, 4일에는 배정근 문체부 관광두레 PD가 '도시재생을 관광사업화로'를 내용으로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오는 15일에는 도시재생 모범사례인 전북 군산을 견학한다. 군산은 일제 강점기 쌀 수탈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 우리나라에서 근대 건축물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도시가 팽창하고 신항이 생기면서 옛 군산항과 주변의 구도심은 점차 존재감을 잃어갔다. 하지만 이들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사례이다.

군산시는 지난 2011년 구도심인 장미동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완공하고 옛 조선은행 건물은 군산근대건축관, 나가사키18은행은 군산근대미술관, 미즈상사 건물은 미즈카페 등으로 각각 개조한 데 이어 부잔교(뜬다리부두)와 진포해양테마공원 등도 조성했다. 이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2013년 22만 4027명에서 2년 만에 81만 5337명으로 급증하는 등 지역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었다.

도시재생은 단순한 주택 개량 등을 통한 물리적 환경 개선 사업이 아니라 지역 실정과 주민에게 알맞은 맞춤형 사업이며 그 모델을 만드는 고민이 주민대학에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지역 공동체 붕괴나 원도심 쇠퇴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진다.

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경남도가 주관한 '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62억 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내일·내이동 골목상권 활성화와 주거 편익시설 설치를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사업이 진행된다.

내일·내이동 지역은 옛 밀양의 중심지였으나 밀양대학교와 시외버스터미널, 시청 등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쇠퇴해 도시재생 뉴딜을 통한 체계적인 정비가 요구됐었다.

시는 이번 '삼문동·가곡동 도시재생 주민대학'을 통해 발굴한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다듬어 오는 7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응모할 계획이다.

김해뉴스 /이정호 선임기자 cham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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