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간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를 지켜오던 경전선 철도 진영역이 15일 0시부터 인근 진영읍 설창리로 이전함과 동시에 KTX 정차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새롭게 문을 연 진영역은 1만1천㎡ 부지에 바닥면적 1천590㎡로 지상 2층 규모다. 자동발매기 등 각종 자동화 시설과 전동 휠체어 리프트, 고객대기실, 수유실, 매점, 주차장(81면) 등을 갖추고 있다.
 
진영역에서는 주말기준(금~일요일) KTX가 왕복 6회 운행하며, 진영~서울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39분이다. 그동안에는 무궁화, 새마을 열차가 평일 왕복 36회 운행했지만, 새마을열차의 경우 4시간 40분이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KTX 진영역 정차는 이용객들에게는 획기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KTX 진영역 정차는 김해~서울구간의 중거리 통근과 당일 출장, 당일 여행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4월 개통 예정이지만, 만성적인 적자가 예상되는 부산김해경전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 관계자는 "앞으로 진영역 이용객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KTX 정차 횟수를 더 늘려나갈 것이다"면서 "진영역과 노무현역 병기 표기도 봉하마을을 찾는 이용객 수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KTX 진영역 정차로 도시발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교통, 관광, 문화 등 각 분야의 종합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김해시는 우선, 가장 시급한 교통분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봉하역을 종점으로 하는 301번 노선을 신설, 하루 17회 운행하게 할 방침이다. 또 김해시내에서 진영역까지 오고가는 14번과 10번 노선버스 운행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해시는 구포역 KTX 정차가 평일 45회에서 18회로 대폭 축소됨에 따라 동김해지역에서 진영역으로 운행하는 노선버스를 계획중이다. 인구 12만 2천명의 장유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장유에서 진영역으로 운행하는 노선버스도 계획중이다.
 
김해시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와 진영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진영역 내 택시, 버스정류소 등의 시설도 추진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진영역과 연계되는 노선버스 확충은 내년 초쯤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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