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곤 장유부동산 소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장유지역 부동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말까지 입주물량 대거 풀려
집값 2년 전 대비 7000만 원↓
소형평수·기존 아파트 추천도



올 하반기 장유지역에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매수예정자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또 지역주택조합이 난립하는 지역적 특징 때문에 조합세대의 자금이 묶이면서 돈이 시중에 돌지 않는 일명 '돈맥경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장유 주택시장의 흐름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삼문동에 위치한 장유부동산의 김재곤 소장은 "인근의 아파트 매매가가 2년 전 대비 약 5000만~7000만 원, 전세가가 5000만~6000만 원 가량 내렸다. 이미 많이 떨어져서 더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곧 신규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한 번 더 큰 파동을 겪을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부터 올 연말까지 장유와 인근 주촌 지역에서 약 7000세대 이상이 입주를 시작한다.  7월 장유덕산아내에코캐슬(998세대)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율하2지구 1차(2300세대), 무계동의 이편한세상(500세대), 주촌의 두산위브더제니스(3600세대) 입주가 동시에 진행된다.
 
입주예정일이 다가오자, 실제 입주하지 않는 세대의 물량이 다량 풀리면서 새 아파트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다. 한 아파트의 경우 분양 시 보다 가격이 약 4000만 원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해 분양자들은 마이너스 프리미엄과 집 값 하락의 이중손해를 떠안아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 소장은 "현재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새 집으로 옮겨가려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2억 원대의 아파트를 팔고 6000만~7000만 원을 대출해 새 아파트의 잔금을 치려했던 분양자들은 늘어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사람들도 문제다. 일단 은행에서 중도금을 대출하면 계약해지도 되지 않는다. 돈이 없는데 매매가 안 되니까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는 대출을 해서 잔금을 치고 소유권을 본인에게로 이전한 후 바로 세입자를 구하는 방법이 있다. 받은 전세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변제하거나 월세로 이자를 충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를 위해서라면 소형평수가 좋다고 권한다. 현재 장유지역은 30평대 아파트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40평대 이상 대형과 20평대인 소형이 각각 15% 가량 분포해 있다.
 
김 소장은 "중대형 보다 희소성이 있는 소형아파트가 투자용으로 적합하다. 젤미·석봉 마을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나중에 반등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가가 1억 원이 안 되는 집도 있다. 지금이 구입 적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입주할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굳이 새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의 기존 아파트가 새 것보다 입지조건이 좋다. 신규 아파트는 내구재와 공간 활용도 면에서 더 좋을 수 있지만, 확장으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전용면적도 작다. 또한 가격 차이가 커서 기존의 아파트를 구입해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택구입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경계했다. 김 소장은 "과거 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일정기간은 이자만 내고 차후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게 가능했다. 3년 쯤 지나면 해당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의 개념으로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제도가 변경돼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같이 상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다한 금액을 대출해서 경제적인 고통을 받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주택으로 고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투기'가 아닌 '투자'로 인식을 바꾸고, 자기자본에 맞게 집을 구입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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