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결과, 김해시의회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차기 의장을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됐다. 왼쪽부터 배병돌·김형수·송유인 시의원 당선인.

 

7월 개원, 원구성 눈치작전
배병돌·김형수·송유인 물망
민주 의장, 한국 부의장 요구
“이번엔 소통하는 의회돼야”


 
김해시의회 2년의 밑그림을 그릴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됐다. 6·13 지방선거 결과 의석 수에서 15대 8로 우위를 점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의장과 각 상임위 위원장을 뽑는 원구성에 대한 김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해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김해시의원들은 임시회를 열어 일정을 협의한 후 다음 달 중순까지 의장, 부의장, 상임위 위원장 4명 등 의장단 6명의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출범하는 시의회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의원 15명 가운데 재선 이상 의원이 9명에 달해 의장단 보직을 둘러싼 치열한 눈치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8대 전반기 의장 선출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동안 시의회에서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은 만큼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7대 시의회의 '돈 선거' 파문 같은 적폐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7대 시의회 전·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의장 후보가 동료의원에게 금품을 유포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고, 전임 의장 등 시의원 4명이 사퇴했다.
 
때문에 여야 당선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에야 말로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형수 당선인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의장단을 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엄정 당선인 역시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시의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시의회 의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는 3선에 성공한 민주당 김형수 당선인이다. 4선인 배병돌 전 의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현역 3선 의원인 김 당선인은 그동안 신공항 특위, 경전철 특위 등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면서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특히 탄탄한 지역구 관리와 오랫 동안 지역 민주당을 지켜온 당 기여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8대 전반기 시의회를 이끌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김 당선인은 "기회가 주어지면 의장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지역 민주당을 지켜온 입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배병돌 전 의장이 7대 시의회 하반기에 이어 8대 시의회 의장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병돌 당선인 역시 4선 고지를 밟으면서 주요 의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배 당선인은 '돈 선거'로 인해 전임 의장이 사퇴한 후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7대 전·후반기 시의회를 강타한 금품 유포 사건 직후 의장을 맡아 큰 잡음 없이 의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 당선인은 "안정적으로 의장직을 수행한 만큼 이번 의회에서도 조정자 역할을 맡고 싶다. 우선 당내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1998년부터 2006년까지 3·4대 시의회에서 박용일 시의원이 다선 의장을 역임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장을 연임한 전례가 없다. 때문에 연임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정서가 배 당선인의 도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선인 송유인 당선인도 민주당 민홍철(김해갑) 국회의원의 신임이 크고, 같은 당 의원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의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송 당선인은 "의장, 부의장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회 발전을 위해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의회 부의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신경전과 상임위 구성, 위원장 선출도 관심거리다. 한국당은 부의장 자리는 한국당에서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몫으로 부의장이 돌아갈 경우 재선인 류명열, 이정화 당선인 등이 부의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당의 한 당선인은 "지역 국회의원, 시장은 물론 시의회 의장 역시 민주당이 맡을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부의장마저 민주당이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다. 여야가 견제하며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부의장직은 한국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자리에 불과한 상임위 위원장을 둘러싼 각축도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재선 의원 상당수가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광희 당선인은 "시의회가 지난 번보다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민생을 살피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회운영위를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조나리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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