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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이지만 독특한 향미… 은둔의 나라 신비한 음식김해 글로벌 푸드타운 (1) 네팔 - ‘두르가’
  • 수정 2018.06.26 16:36
  • 게재 2018.06.19 16:46
  • 호수 378
  • 16면
  • 이정호 선임기자(cham4375@gimhaenews.co.kr)

김해시는 동남아 음식의 천국이다. 주말에 이주민들이 몰려드는 동상동 전통시장 주변에는 각국의 음식점들이 이국적인 향미를 풍기며 골목마다 포진해 있다. 30여 개소의 음식점이 자생적으로 밀집해 글로벌푸드타운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들 음식점은 자국 출신 이주민들이 주된 고객이어서 대부분 고유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선주민, 즉 한국인에게는 다른 나라의 전통음식을 쉽고 값싸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각 나라의 음식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떤 특징을 가지는 지 찾아가 본다. 

 

▲ 네팔 출신 이주민들이 ‘두르가’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달밧이 주식, 쌀밥과 콩수프 중심
인근 인도·중국과 음식문화 교류
전문점 답게 커리 수프만 40여 종
커리와 고수, 민트 등 낯선 향료 이색적



네팔 음식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여행객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에서 간간히 소개되곤 했다. 은둔의 나라라는 이미지만큼 음식도 참 서민적이다. 호화로운 장식이나 비싼 재료를 쓰지 않고 그저 시골할머니 음식처럼 원 재료와 손맛으로 만든 느낌이다.  
 
네팔 음식 전문점 '두르가'는 김해전통시장 바로 옆에 있다. 마하트 마두 수단(42) 대표는 네팔 주민들이 평상시에 먹는 달밧부터 설명했다. 달은 콩으로 만든 스프이고 밧은 쌀로 만든 밥이니 우리식으로 하자면 국과 밥에 해당된다. 여기에 다르카리라는 반찬이 곁들여지는데 당근이나 줄콩 갓 브로컬리 같은 야채를 커리양념으로 볶은 것이다. 야채 대신 닭이나 양고기 같은 고기로 만든 것도 있다. 또 토마토나 무를 절인 아자르도 같이 밥상에 오른다.
 
"네팔 사람들은 이렇게 하루 두 끼를 먹어요. 오전 9시 반쯤과 오후 7시쯤이죠. 달밧과 다르카리, 그리고 아자르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사라고 보면 돼요."
 

▲ 네팔 주민들의 식사상.

 
네팔은 인도와 중국과 접하고 있어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 받았다. 인도가 종주국인 커리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고춧가루처럼 네팔의 음식 대부분에 들어간다. 그밖에 인도에서 유래한 음식은 난과 탄두리, 브리야니 등이다. 난은 세모 모양의 납작한 빵인데 밀가루에 우유 그리고 계란 등을 넣고 반죽해 숙성시킨 뒤 화덕에서 구워낸다. 네팔의 음식점에서는 난을 볼 수 있지만 실제 가정에서는 화덕이 없어서 난을 만들어 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탄두리는 양념통닭처럼 닭고기에 반죽을 입혀 화덕에 구워낸 요리이다. 반죽은 요쿠르트에 카레와 양파를 섞어 하룻 동안 숙성시킨 것인데, 네팔식 탄두리는 여기에 고추와 생강이 추가돼 매운 맛이 강하다. 브리야니는 여러 가지 야채와 건포도, 코코넛, 양고기나 닭고기 등을 넣은 볶음밥이다.

▲ 난과 치킨 마카니 수프. 난을 알맞게 찢어 수프를 올려 먹는다.

국수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볶음면인 차우면, 그리고 육수에 면을 넣은 툭바는 네팔 주민들도 즐기는 음식이다. 차우면은 야채와 양 또는 닭고기 등 재료에 국수를 함께 볶은 것이고, 툭바는 양이나 닭고기를 끓인 뒤 그 육수에 국수를 넣어 고기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간식이나 별미로는 모모와 사모사 그리고 셀 등이 있다. 모모는 야채와 고기를 넣은 만두로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하다. 사모사는 세모 모양의 만두를 기름에 튀겨낸 것이다. 셀은 쌀가루로 팔찌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튀겨낸 도너츠이다. 
 
‘두르가’에서는 이들 음식을 단품이나 세트로 제공한다. 음식 종류별로 보면 난과 밥, 커리 수프, 바비큐, 면류, 그리고 스넥으로 나뉜다. 난의 경우 버터를 첨가한 버터 난, 마늘을 첨가한 마늘 난 그리고 치즈 난, 허니 난 등 8종류나 된다. 난 대신 밥을 택한다면 한국식 밥인 플레인 라이스와 인도식 쌀밥인 바스마티 라이스, 향신료와 버터를 첨가한 지라 라이스, 닭고기를 넣은 치킨 프라이 라이스 등 6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난이나 밥과 함께 먹는 커리 수프는 재료별로 나눴는데 양고기 커리 7종류, 닭고기 커리 8종류, 소고기 커리 6종류, 새우 커리 4종류, 해물 커리 3종류, 야채 커리 9종류로 커리 종류만도 40여 종이나 된다.
 
"두르가의 커리 수프는 커리 가루에다 커민(cumin)과 고수(coriander) 가루를 섞어서 써요. 그러니까 향이 깊으면서도 부드럽죠." 마하트 대표의 자랑이다. 커리 수프 중에서 그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것은 치킨 마카니. 신선한 토마토와 크림 그리고 허브로 만든 치킨 커리인데 먹어보면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다.
 

▲ 난을 만드는 과정. 숙성된 반죽을 납작하게 만들어 숯불화덕에서 구워낸다.

 
네팔 음식의 향신료는 커리 말고도 고수와 민트, 카더몬, 베이리프, 후추 등이 주로 쓰인다. 커리야 워낙 한국사람에게 친숙해 부담이 없지만 나머지는 주로 인도나 중동지역에서 쓰이는 것들이다. 낯선 맛이긴 하지만 향이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마하트 대표는 네팔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하다 '코리안 드림'을 좇아 지난 2008년 한국에 와서 4년간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었던 그는 귀국했다가 2012년 다시 들어와 두르가를 열었다. 함께 일하는 요리사들은 네팔의 고급 음식점과 호텔 등지에서 일하던 경력자를 초빙했다고 한다.  
 
음식에 술과 음료가 빠질 수 없다. 네팔의 전통술은 챙, 음료는 지아가 대표적이다. 챙은 쌀이나 밀로 만든 막걸리인데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섞어 마신다. 지아는 인도 말로 자이라고 하는데 차 잎에 우유와 콩물 등을 섞어 끓인 것이다. 네팔 사람들은 지아를 하루 두 세 번씩 커피 마시듯 즐긴다고 한다.
 
김해뉴스 /이정호 선임기자 cham4375@


▶두르가 : 김해시 구지로 180번길 38, (055)335-4786.
난 : 3~4000원, 밥·볶음밥 : 2000원~1만 원 , 커리 수프 : 9000원~1만 2000원, 차우면 1만 원, 바비큐 : 9000원~2만 6000원, 세트 메뉴 : 1만 2000원~2만 5000원(1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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