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윤지 ㈔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 소장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계획을 설명하며 활짝 웃고 있다.


오는 29일 동상동 사무실 개소 
이주민 체류, 행정문제 등 지원
중도입국 자녀 위한 교육 개발



"김해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발로 뛰겠습니다."
 
오는 29일 개소를 앞둔 ㈔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 안윤지(54) 소장의 다짐이다. 김해 동상동 김해중학교 맞은 편 건물에 자리한 다문화연구소는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체류, 결혼, 교육, 인권보호 등 경제적 자립을 돕는 민간 기관이다. 
 
김해 진례면 출신인 안 소장은 "김해는 경기도 안산 다음으로 외국인 수가 많다. 고향에서 봉사하며 다문화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법인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1989년부터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안 소장은 현재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글로벌 다문화학과 겸임교수이자 부산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문화연구소를 열기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과정을 밟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글로벌다문화 전공)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며 다문화 전문가가 됐다. 안 소장이 다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미국 유학시절 경험한 배려 덕분이였다. 
 
안 소장은 "서른 아홉 늦은 나이에 시작한 유학이라 걱정이 앞섰지만 원주민들은 이방인인 나에게 많은 친절을 배풀어주었다. 나도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오는 이주민들에게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다문화연구소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어가 안되는 중도입국 자녀들과 학교부적응 자녀들을 위한 한글교실 '레인보우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은 언어에 대한 이해 없이 입국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따라갈 수 없어 사회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중도입국 다문화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입국 현황을 파악한 후 어학연수과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공교육기관으로 진입하기 전 언어구사능력을 키우기 위한 준비과정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래집단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탈락 위기에 처해 있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청 학력인가 민간 위탁형 대한학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드림다문화연구소는 다문화 아동의 복지사업 이외에도 일자리창출 관련 교육 및 관련사업, 국제결혼·폭력 피해 상담과 체류 관련 행정업무도 지원한다. 국제결혼과 이혼에 대한 상담은 물론 알선까지 무료로 해준다. 안 소장은 "이주여성들뿐만 아니라 한국 남성들도 국제결혼으로 인한 피해를 입는다. 불법·편법 국제결혼 중개가 성행하면서 혼인 사기를 당하거나 영아유기탈취 등의 심각한 문제를 겪기도 한다. 연구소 내에 국제결혼문제연구소 경남·김해지부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얀마와 스리랑카 이주근로자들이 안 소장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서로 간 친목을 다질 축제 장소를 구하지 못하자 직접 그를 찾아온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안 소장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안 소장은 "중도입국 자녀들의 사회적응을 돕고 편입 과정을 돕겠다. 어학연수과정도 빠른 시일 내에 만들고 싶다. 갈 곳 없는 어린자녀를 위한 돌봄 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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