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long term evolution) 서비스가 개시된 지 한 달이 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광고에 현혹되어 잘 따져 보지 않고 LTE 스마트폰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LTE는 3세대 이동통신과 4세대 이동통신(4G)의 중간에 해당하는 기술이라 하여 3.9세대 이동통신(3.9G)이라고도 불린다. 각 이통사들은 LTE의 최대 장점인 빠른 속도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김해 망구축 안돼 내년 후 서비스
읍면 단위는 그마저도 제외

이러한 홍보 전쟁은 김해지역에서도 이미 시작됐다. 휴대폰 판매점 곳곳에 'LTE 스마트폰 입하' 'LTE 즉시개통'이라는 플래카드와 홍보 문구들이 가득 붙어 있으며 한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이미 30여명의 예약자도 받아 놓았다. LTE 스마트폰이 잘 팔리느냐는 질문에 "벌써 많은 분들이 사셨다"고 말하는 이통사 대리점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LTE 서비스를 개시한 SK텔레콤에 따르면 김해지역은 2012년 이후에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읍면 단위는 제외되어 있어 장유면이나 진영읍의 경우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중에서 LTE망 구축에 가장 앞서 있다는 LG유플러스도 읍면 단위까지 커버하는 전국망 구축 시기를 내년 상반기까지로 보고 있다. LTE 스마트폰을 사도 당장은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판매점들도 "선뜻 못 팔겠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폐지 구입 고객 환불 요청·항의 속출

또 LTE 스마트폰은 LTE 서비스 지역을 벗어날 경우 3G 망에 접속하게 된다. 지금 LTE 스마트폰에 가입하는 김해지역의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망이 갖춰질 때까지 LTE 요금을 지불하면서 3G 서비스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 이 때문에 새로 나온 LTE 스마트폰이 좋다고 해서 사갔다가 서비스가 잘 되지 않아 환불을 요청하거나 항의하는 고객들도 많다.
 
휴대폰을 파는 입장에서도 이 점 때문에 선뜻 LTE 스마트폰을 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 장유면 대청리에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31) 씨는 LTE 스마트폰에 대해 "김해지역의 고객들 입장에서 이득이 되는 부분이 없어 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상동의 한 이통사 대리점 직원도 "궁금해 하는 고객들은 많지만 김해지역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과 비싼 요금 때문에 꼭 사고 싶어 하는 고객에게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싼 기계 값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폐지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다. 보통 2년 약정을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했을 때 할인 받을 수 있었던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기존의 3G 스마트폰에서 적용되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기 때문.
 
SK텔레콤은 LTE34에서부터 LTE100까지 7종류를, LG유플러스는 LTE34에서부터 LTE120까지 8종류의 요금제를 내놨다.
 
이렇듯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없어지면서 마음 놓고 데이터를 사용하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운 하나 잘못 받았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생기게 됐다.
 
LTE 스마트폰을 알아 보러 휴대폰 매장을 찾은 정주연(27·어방동) 씨는 "서비스가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비싼 요금을 주고도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 할 수 없는 점이 가장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인제대 장재신(정보통신학과) 교수는 "지금의 LTE 서비스는 4G로 넘어가는 단계이다. 새롭게 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구축이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지방에 사는 소비자들은 LTE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전에 여러 사항들을 잘 고려하고 판단해서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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