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곤욕을 치뤘던 김해시의회가 진통 없이 8대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 구성에 합의했다. 여야는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김형수 시의원 당선인, 부의장에는 자유한국당 이정화 시의원 당선인을 각각 추대했다. 김해시의회 의장으로 추대된 김형수 시의원 당선인을 만나 김해시의회가 시민에게 신뢰받고, 발전적인 시정을 견인하기 위한 복안과 비전에 대해 들었다.
 

▲ 8대 전반기 김해시의회를 이끌게 된 김형수 당선인이 삼방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향후 2년 간 활동계획과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심재훈 기자

 
‘공부하는 시의회’ 최우선 추진
‘의정연구회’ 활성화 대안 모색
“집행부 거수기 역할 우려 불식”



"홍보와 의전을 신경 쓴다고 시의회의 권위가 살아나는 건 아닙니다. 끊임 없이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할 때 시민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공무원들에 대한 권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시의회 의장으로 추대된 김형수 당선인은 4선인 배병돌 전 의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현역 3선이다. 그동안 신공항 특위, 경전철 특위 등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면서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특히 탄탄한 지역구 관리와 오랫 동안 지역 민주당을 지켜온 당 기여도 등을 인정받아 8대 전반기 시의회를 이끌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김 당선인은 높아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무엇보다 개원 전부터 여야가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시의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6·13 지방선거 당선인 23명은 지난 20일 김해시의회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바 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8대 시의원 당선인들은 과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돈 선거', '사전 협의 파기' 등 각종 비리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만큼은 달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 결과 의장·부의장 뿐 아니라 4명의 상임위 원장까지 일사천리로 내정했다. 여야는 다음 달 4일과 5일 임시회에서 공식적인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한다.
 
김 당선인은 이번 원구성 합의에 대해 "여야 간 큰 갈등 없이 원만하게 원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시의회를 견인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의미부여했다.
 
김 당선인은 15대 8로 민주당이 의석을 크게 앞서면서 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이 시장, 국회의원뿐 아니라 시의회까지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책임감이 더 무겁다. 여야가 비슷한 의석이었을 때는 시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집행부를 적극 지원한 측면이 있다. 이젠 시정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이 고스란히 민주당 시의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시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균형'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당선인은 야당이 집행부에 대해 맹목적인 발목잡기·흠집내기를 할 경우 김해시를 옹호하고 지원하겠지만, 야당이 시민의 공감대를 얻는 좋은 정책을 제안할 경우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그동안 여당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시정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편에 속했다. 특히 부산김해경전철 적자와 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왔다. 김해신공항특위 위원장을 맡아 지역민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김해시가 예산을 잘못 사용하거나 방만한 행정을 펼 경우 가차 없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당선인은 최우선 과제로 '공부하는 시의회'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사회가 급변하고, 행정도 복잡해지면서 공부하지 않는 시의원은 제대로 역할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조례상 기구인 '의정연구회'를 활성화해 시의원들의 전문성을 보완하고 깊이 있는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야간 조율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입된 원내대표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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