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김해시 주촌면 폐식용유 정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김명규 기자

지난해 103건 발생 피해액 47억
설비 노후화가 주요 원인 영세기업 대부분 … 지원 절실

#사례1=지난 7일 오전 10시 37분께 김해시 한림면 가산리 플래스틱 재생 공장에서 플래스틱 원료를 투입하는 순간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김(35)모 씨가 화상을 입었다. 김 씨는 얼굴과 손, 허리 등에 1~2도의 화상을 입었고, 공장 지붕과 압출기 등이 타 1천3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사례2=지난 7일 오후 8시 10분께 김해시 주촌면 폐식용유 정제 공장에서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해 1억5천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불은 철골조 샌드위치 판넬 공장에서 일어났으며, 4개동 중 1개동 1층 495㎡ 가량이 소실됐다.
 
김해지역 산업시설들이 점차 노후화 하면서 화재가 빈발하고 인적·물적 피해도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해소방서에 따르면 올들어 19일 현재까지 김해지역 산업시설 화재 건수는 총 76건으로 집계됐다. 이 화재로 66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4명이 부상했다.
 
김해지역의 산업시설 화재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에는 78건의 화재가 났고, 2010년에는 103건이 발생했다. 김해소방서 측은 올 연말까지 100건 이상의 산업시설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시설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액도 크게 늘었다. 2009년에는 14억 원, 2010년에는 47억 원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벌써 66억 원의 피해가 났다.
 
김해소방서는 산업시설 화재가 빈번한 이유로 기계설비의 노후화를 지목하고 있다. 김해지역의 공장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체로 2000년 이전에 들어선 공장이 50%가 넘는다. 김해소방서는 대다수 공장들이 건립된 지 10년이 넘어선 탓에 기계나 전선 등이 낡아 절연불량으로 인한 누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방서는 또 대다수의 공장들이 기계를 새로 들이면서 설립 당시보다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어 과부하에 따른 화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면 단위 지역에 공장들이 난립해 있는 탓에 소방차량의 신속한 진입이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방용수 확보가 어려워 화재 조기진압의 어려움이 큰 점도 재산 피해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해소방서 대응조사팀 안인촌 부장은 "한림, 주촌, 진례 등의 공장들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다"며 "공단에 산업시설이 모여 있는 경우 산업시설의 화재예방 점검이 수월하지만 면 단위에 난립되어 있으면 화재예방 점검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해지역의 소화전이 시가지에 대부분 몰려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김해시 소화전의 70%는 도심지에 밀집해 있다. 이때문에 면 단위 기업체들의 경우 산업시설 화재 시 화재진압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소방서 관계자는 "산업시설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액이 총 화재 피해액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각 산업체들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산업시설 화재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각 사업장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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