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최우선인 대단한 선생님
오류 발생, 폐기 위기에 몰리고
학생들, 구출 작전 펼치는데…



미래초등학교 5학년 1반에 특별한 담임선생님이 온다. 바로 인공 지능 로봇 교사이다. 인공 지능 로봇 교사가 신기한 아이들은 5학년 1반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선생님과의 첫 만남, 아이들은 마냥 인공지능 로봇 교사가 신기하다. 사람처럼 생겼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움직인다는 선생님. 이름은 평범한 김영희지만 아이들은 인공지능을 줄여 인지 선생님으로 부른다.
 
인공지능 로봇 선생님은 사람 선생님과 달리 대충대충 넘어갈 줄 알았는데 더 깐깐하다. 규칙에 맞게 아이들에게 벌점을 주고 공부시간에도 예외가 없다. 여러 아이가 동시에 질문을 쏟아내지만 인지 선생님은 아이들 각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모두 대답해준다. 1시간 걸리는 공부량도 20분 만에 끝낼 정도로 선생님은 대단하다.
 
이런 인지 선생님이 싫어서 몰아내자는 아이들과 인지 선생님이 특별해서 좋다는 아이들 사이에 결국 주먹다짐이 벌어진다. 인지 선생님은 교실에 있었지만 저 멀리 운동장에서 벌어진 폭력을 감지한다. 아이들 사이 싸움을 말리기 위해 인지 선생님은 교실 창문을 깨고 3층에서 뛰어 한달음에 아이들에게 간다. 아이들에게 갈 수 있는 최단시간을 계산해 이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인지 선생님은 다른 반 아이들과 동료 교사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깡통이 학교를 부순다는 놀림에 시달린다.
 
그러나 정작 5학년 1반 아이들은 인지 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정말 특별하게 보호한다는 것을 느낀다. 인간의 명령을 받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과 진짜 교감을 하게 된 인지 선생님은 결국 입력된 프로그램과 마찰이 생기고 오류를 일으킨다. 오류가 난 인공지능 로봇 선생님은 폐기가 원칙이다.
 
이대로 선생님을 보낼 수 없는 5학년 1반 아이들은 교장실에 몰래 침입해 폐기를 기다리는 인지 선생님을 구출하기 위한 마지막 작전을 펼친다. 1반의 컴퓨터 천재 학생은 선생님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선 프로그램을 초기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럼 선생님 기억 속의 5학년 1반 아이들의 기억조차 사라지게 된다.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마지막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인공지능 시대 로봇 윤리와 인간다움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부모와 아이들, 혹은 반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같이 읽고 토론하기 좋은 교재가 될 듯하다. 마지막에 만나는 코끝 찡한 결론은 작가의 뛰어난 이야기 솜씨를 느끼게 한다.

부산일보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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