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은 6·13지방선거로 재선에 성공한 뒤 선거운동 기간보다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당선 다음날부터 시청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각종 산적한 현안을 직접 챙긴 데 이어 국제슬로시티 인증서를 받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임기 2년에 불과했던 '제1기 허성곤호'가 김해 발전을 위한 뼈대를 세우고 씨앗을 뿌렸다면 '제2기 허성곤호'는 김해를 명실상부한 국제 명품 도시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가야왕도 김해', '가야 건국 2000년·세계 도시 김해'를 김해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허 시장의 이같은 각오는 민선 7기 시대를 맞은 김해시가 향후 4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일 정식 취임한 허 시장의 구상과 복안을 들어봤다.

 

▲ 허성곤 김해시장은 2일 간단한 취임 선서를 한 뒤 곧장 김해 곳곳을 돌며 제7호 태풍의 북상에 대비한 재해 예방 대책을 직접 챙기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허 시장은 이날 금관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가야왕도 김해'를 '세계 도시 김해'로 발돋움시키는 데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김해시




"국제슬로시티·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창의도시
 WHO 국제안전도시·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다양한 국제 인증 토대로 세계 일류도시로 만들 것"

 김해 동서남북과 구도심 균형발전·성장 적극 추진
 동부권역 안동공단 재개발 등 경제활성화 기폭제로

"KTX김해역·복선전철사업 김해발전 앞당길 것
 한반도종단철도도 김해 큰 도약 위한 새로운 기회"
 김해 드넓은 그린벨트에 산업물류 국제 허브 구축
 미래형 신산업 발굴해 일자리 10만 개 창출 추진





■ '가야건국 2000년 세계도시 김해' 건설 방안은 무엇입니까?

김해시는 이미 인구 55만 명으로 전국 14번째 대도시의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특히 7500여 개의 기업체를 보유한 동남권 경제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는 동북아시아 해상교통의 중심국가이자 우수한 철기문화를 꽃 피웠던 가야의 옛 영광을 재현해 앞으로 우리 김해가 국내를 넘어 세계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슬로건 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민선6기 취임 후부터 국제도시 인증을 위한 프로젝트, 즉 국제슬로시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WHO 국제안전도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 중에서 국제슬로시티는 지난 5월 연맹가입이 승인되었고, 지난달 23일 프랑스 미헝드에서 개최한 슬로시티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기도 했습니다.
 
첫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은 만큼, 다른 프로젝트들도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처럼 국제기구 인증은 김해라는 도시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도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선진행정을 배우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들께서도 세계 일류도시에 살고 있다는 긍지, 자부심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북아시아 해상교통의 중심국가이자

우수한 철기문화를 꽃 피웠던

가야의 옛 영광을 반드시 재현할 것입니다."



■ 산적한 각종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 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처방이 궁금합니다.

김해시가 55만 대도시로 성장해온 배경에는 내외, 북부, 장유, 율하 등 신도시 개발과 이에 따른 인구 유입이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15만 도시로 성장한 장유 등 서부권역은 그동안 기반시설 부족으로 불편이 많았지만, 최근 서부문화센터와 서부노인종합복지관 등을 개관하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신도시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동상·회현·부원 원도심이나 동부권역이 낙후되고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김해시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균형발전을 항상 고민하고 있고, 이번에 시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에도 지역균형발전 방안들이 상당수 반영돼 있습니다.
 
먼저, 김해 1번지인 동상·회현·부원 원도심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습니다.
 
동상시장은 최근 국비로 청년몰과 주차장 조성사업이 선정돼 글로벌-청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고, 회현동은 '왕에게 가는 길', 봉리단길 등 특색을 갖춘 골목상권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분성체육공원 개장으로 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 인프라도 갖춰졌고, 가야사 2단계, 가야왕궁복원 등 새정부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사업도 대대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동부권역은 안동공단 재개발과 삼방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지역경기를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삼방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고, 불암동 일원에는 허왕후 기념공원과 장군차 박물관을 조성해 가야테마파크와 연계한 지역관광 자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활천체육관 건립, 신어천 복합공간 하천 정비 등 주민 여가체육공간도 늘려나가도록 준비 중입니다.
 
진영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문화, 여가, 민주주의 메카로 만들 계획입니다.
 
노무현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고, 노무현인권센터를 설치해 인권도시 김해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봉하마을과 인근 화포천습지를 문화, 여가공간인 동시에 민주주의 메카로 조성하겠습니다.
 
아울러, 농촌테마공원을 조성해 우리 시 특산물인 단감, 딸기, 화훼산업 등을 홍보하고 김해 농업의 발전사를 배우는 농업 중심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 소통과 균형발전을 위해 비음산터널과 초정~화명간 도로 등 광역도로망을 비롯해 지역간 연결 국도, 국지도, 도시계획도로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KTX 김해역 건설과 한반도종단철도 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김해를 중심으로 KTX경전선과 경부선에 이어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새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얼마 전 5년을 끌어 온 부산 부전-마산 복선전철 김해 신월역이 드디어 첫 삽을 뜨며 본격 궤도에 올랐습니다. 
 
아울러 이번에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정호 국회의원이 이미 지난 선거기간 KTX김해역 신설을 공약한 바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역사 건립은 혼선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 우리 김해의 더 큰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오는 2020년말 준공 예정입니다. 기존 삼랑진을 우회하던 경전선 본선구간 87km가 부산-마산(창원) 구간 51km로 대체돼 거리상으로 36km가 단축되고, 통행시간 역시 1시간 33분에서 38분으로 55분 감축되며, 신월역에서 부산 사상까지 20분, 창원까지는 10분대로 연결돼 김해 서부지역이 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남해안 해양벨트와 연결되고 동해남부선·신항배후철도 등과도 연계돼 지역 경제 발전의 중심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KTX 김해역은 김정호 국회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가야 할 사안입니다.
 
김해 이동과 화목동에 위치할 김해역은 한반도 종단철도 기점인 부산신항역과 연결돼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합니다. 김해는 김해공항과 부산신항, 남해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는 항만·공항·도로 등 교통의 요충지로서 여기에 KTX 김해역이 신설되면 한반도 평화시대의 남북종단철도와 연계해 남북협력사업의 거점으로 급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김정호 의원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인 정책자문단 교수님들과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쳤다고 알고 있는데, 2022년까지 국비와 민자유치를 통해 1조 원을 들여 건립할 경우 김해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정부와 김 의원과 긴밀히 협의해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저는 특히 한반도 종단 철도건설의 시발점인 김해에 산업물류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 구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 종단 철도는 우리 김해 입장에서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입니다. 한반도 종단철도의 시종점이 부산신항이라고 하지만 부산신항 주변엔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서 국제물류기능을 할 만한 여유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바로 연접한 우리 김해의 드넓은 평야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방안이 아닌가 합니다. 
 
부산신항에 인접한 우리 김해의 그린벨트 21㎢에 산업물류 허브를 구축하면 우리 김해의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백년을 내다보는 도시계획의 재설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대도시 확산 방지 목적의 그린벨트가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린벨트 해제율만 살펴봐도 부산이 39%인 반면, 김해는 8.9%에 불과할 정도로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을 운영하고 본격적인 그린벨트 해제로 시가화용지를 확보하겠습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정부 신북방정책 특별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신 송영길 의원도 이 같은 저의 공약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내실 있는 협의과정을 거쳐 차질 없이 단계적으로 잘 준비해나가 우리 김해를 국제산업물류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 일자리 창출도 시급해 보입니다.
 
민선 6기 시정에서도 모든 사업을 일자리 관점에서 재설계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은 제가 최우선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국정과제인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 육성'과 연계해 스마트부품·센서사업을 육성하고, 항노화 의생명산업 특구 지정, 해외 우수연구기관 유치, 메디컬디바이스센터 완공으로 김해 첨단 의료기기 산업 밸리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자리융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해  근로자의 주거와 육아, 각종 일자리 관련 복지를 지원하고, 친환경자동차산업단지, 흥동첨단산업단지 등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산업 구조를 고도화해나가겠습니다.
 
이밖에도 사회적경제기업 확대, 소상공인 중소유통물류센터 건립, 전통시장 특성화·현대화 사업 확대, 청년창업농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해나갈 생각입니다. 
 


 
"첨단기업과 전통문화, 자연생태 등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진다면

김해는 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미래지향형 슬로시티'로 거듭날 것입니다."



■ 김해가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됐습니 다.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슬로시 티, 김해시에 어떤 의미인가요?

잘 아시다시피, 국제슬로시티는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으로,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습니다.
 
인구 55만 대도시, 기업체 7500여 개의 기업도시인 김해가 슬로시티로 확정됐다는 사실에 놀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슬로시티의 궁극적 철학은 느림의 삶뿐만 아니라, 자연생태와 전통문화, 인간 삶의 질,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등 4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김해가 그동안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다른 가치들을 잘 지켜왔기 때문에 국제슬로시티 연맹에서 인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그동안 화포천습지를 국가습지보호구역, 국가생태관광구역으로 지정하고, 연지공원, 해반천과 율하천 등 생태환경 조성에 앞장서 왔습니다. 
 
또, 가야역사문화 복원과 계승, 숭선전 제례, 분청도자기, 가락오광대 등 역사문화의 보존과 전승에도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김해문화의 전당, 서부문화센터 등 문화인프라 조성은 물론, 도시경관디자인 개선, 도시숲 조성 등 쾌적한 도시기반 조성에도 노력하는 등 슬로시티의 요건들을 두루 갖추어 왔습니다.   
 
앞으로, 김해를 첨단기업과 전통문화, 자연생태가 잘 어우러지고, 이 세 가지 요소가 시민의 삶의 질을 견인하는 '미래지향형 슬로시티'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슬로시티 김해'에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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