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해을 보궐선거 당선 축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로 부각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6·13지방선거에서 63.8%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지만 원내 입성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다. 김해신공항 사업 추진 여부, KTX김해역 신설 등 산적한 현안과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 지역일정으로 분주한 김정호 의원을 대청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을 대청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시간의 절반 이상을 김해신공항 사업이 전면재검토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심재훈 기자



"김해 오봉·임호·경운산 절취시 2조원 소요
 결정 과정 위법 여지… 20만 명 소음 피해 노출
 기본계획 수립 이전에 문제 인정, 바로 잡아야"

"칠산신호장을 KTX 김해역으로 확장·신설
 대규모 환승터미널 시설 갖춘 역세권 개발"



 
김정호 의원은 현재 경남 3명의 민주당 국회의원 가운데 각종 지역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국토교통위원회 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55만 김해시민 뿐 아니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도와 위기의 경남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떠안게 됐다.
 
무엇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서 김해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인 생태농업을 10년 간 지킨 그가 김해 미래 역시 책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 의원이 '곰 같은 끈기'로 한 길을 걸어온 것처럼 김해의 청사진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는다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해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사용하던 의원회관 733호실에 진용을 꾸렸다.
 
55만 김해시민을 대표하고 이해를 대변해야하는 만큼 보좌진 구성부터 인정에 연연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질끈 감고 매정해지려고 노력했다.
 
10년 동안 봉하마을을 지켰지만 노무현 재단 출신이나 노사모 뿐 아니라 선거캠프, 후원회 등에 참여하거나 추천한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일절 가점을 주지 않았다. 특히 국회 의원실에 상주하는 보좌진은 엄격한 전형을 거쳐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재들로만 채웠다.
 
그는 "굵직굵직한 지역현안에 대응해야 하는데, 논공행상이나 친분에 약해져 자리를 나눠줄 수 없었다. 요구되는 역할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물을 찾으려고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8명에 이르는 보좌진이 바로 김해시민을 대표하는 원팀인 만큼 전문성이나 실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각오로,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던 보좌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국회 상임위를 국토교통위로 가닥을 잡은 김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8월로 예정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발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신공항 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김해신공항 사업이 이전 정부에서 정치적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의 계획을 제대로 검토해서 바로 잡을 부분을 바로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정부 산하기관조차 신공항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국토교통부가 솔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김해신공항사업 예비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김해공항 새 활주로 진입표면 내에 '저촉 장애물'이 다수 있다. 오봉산(45m)과 임호산(178m), 경운산(318m) 등 3개 산이 항공기 착륙시 비행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진입표면에 해당한다. KDI가 항공법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3개 산봉우리 절취 물량이 6600만㎥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김해신공항 사업을 위해 김해의 3개 산을 절취할 경우 2조 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있다. 여기다 20만 명이 소음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고 예측되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김해신공항을 전면재검토할 경우 사업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첫 단추를 잘 못 꿰면, 옷을 입어도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아직 기본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만큼 문제를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KTX 김해역 유치를 지역 발전의 중점공약으로 내세웠고, 이와 연계된 한반도 종단철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부전~마산 복선전철 '칠산신호장'을 'KTX 김해역'으로 확장 신설해 대규모 환승터미널 시설 등을 갖춘 역세권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KTX 김해역은 한반도 평화시대 남북종단철도 개설에 맞춰 김해가 남북 협력 연계산업과 해양물류 중심거점으로서 동북아 물류거점 특화도시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김해시가 산림청과 함께 추진 중인 용지봉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사업에 대한 지역 환경단체의 반대여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립 휴양림이 지역관광과 힐링을 위해 필요하다는 요구와 환경단체들의 입장을 절충해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용지봉 인근이 유전자 보호림일뿐 아니라 동식물 생태보호구역인 만큼 환경단체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반대 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생태등급이 낮은 곳으로 휴양림 위치를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숲 체험 등 생태관광이 이뤄지지만 자연이 가급적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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