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게 가는 길(기독교사상 엮음/대한기독교서회/365p/1만2천원)
월간 '기독교사상'에 연재된 인물 인터뷰 기사를 책으로 묶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매호 선정한 표지 이야기의 주인공들 중 24명을 엄선해서 소개하는 책이다. 종교인들이라고 지레짐작하지 말자. 어떤 분들이 소개되었는지 목차를 펼쳐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작고한 명사들의 이름이 보인다. 열정적인 삶과 글의 작가 공지영, 종지기 동화작가 권정생, 꺼지지 않는 역사의 불꽃 문익환, 장애를 가진 몸으로 암투병을 하면서도 후학들에게는 학문의 즐거움을 독자들에게는 문학의 감동을 전해주었던 장영희 교수 등 각계각층의 명사들이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저마다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독교 신앙이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들려준다. 어둠과 추위로 인해 식어버린 우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줄 '그 사람'들의 뜨거운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각의 인터뷰는 하나의 이슈나 특정 주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인터뷰이의 삶 전체를 관통한다. 그래서 인터뷰이가 어떤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왔는지를 같이 살펴보는 즐거움이 더한다. 김기석 목사는 "도처에서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탄식이 있다. '이것이 인간인가'. 냉소와 우울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세상에서 문득 참 사람의 향기를 맡을 때, 마치 숲속에 든 것 같은 청량함을 느낀다. 여기, 인간의 등불을 밝힌 이들이 있다. 세상이 어떠하든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걷는 이들, 그들의 삶을 엿보며 마음을 가다듬는다"며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종교와 관계없이, 한 사람의 삶이 주는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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