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대동면 덕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도기기마인물형 뿔잔(국보 제275호).

김해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선사시대~현대 역사 다룬 전시
국보 등 유물 1000여 점 공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김해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오는 10월 14일까지 가야누리 3층 전시실에서 특별전 '김해(金海)'를 개최한다. 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쇠(金)', '강과 바다(海)', '역사(史)'를 주제로 꾸며진다. 국가지정문화재 4점(국보 1점·보물 3점)과 시·도 지정문화재 13점 등 유물 총 1000여점이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첫 번째 전시실 '김해사의 시작'에서는 쇠의 나라였던 김해를 소개한다.
 
주요 전시품은 대동면 덕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도기기마인물형 뿔잔(국보 제275호)이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유물은 갑옷을 입은 말과 무사의 모습을 잘 표현한 가야토기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봉황동 유적에서 발굴된 같은 뿔잔의 조각도 함께 공개된다.
 

▲ 가야무사의 방에 전시된 판갑옷.

이외에도 백상아리의 이빨로 만든 신석기시대 목걸이, 장유면 무계리 출토품 간돌칼, 가야의 유리와 수정으로 제작된 목걸이 등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금관가야의 제철기술과 무기를 다룬 별도의 공간 '가야무사의 방'이 마련된다. 갑옷과 투구, 칼, 화살촉 등 다양한 형태의 무기를 집중 조명한다.
 
두 번째 전시실 '김해의 생명줄, 강과 바다'는 강과 바다를 배경으로 더불어 살았던 김해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자리다. 과거 김해가 고대 중국·일본과 활발히 교류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조개더미 이야기, 물길로 만든 김해, 물길을 만든 사람들, 조선시대 김해의 특산품과 공납, 김해의 염전과 소금 등을 세부 주제로 다룬다.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사슴 뼈 도구, 회현리·유하 조개더미 유적에서 나온 바다사자 뼈, 일본 규슈지역에서 발견되는 흑요석, 오키나와의 개오지 조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근·현대의 염전관련 전시품도 진열된다.

▲ 김해명 분청사기(왼쪽)와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강치뼈.

세 번째 전시실 '역사 속의 김해'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김해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기록 속의 옛 도시, 고려와 조선시대 김해부사람의 생활, 김해의 불교문화 등을 보여준다.
 
주요 전시품은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한글로 서술한 선조국문유서(보물 제951호), 김해에서 제작된 지자총통(보물 제862·863호) 2점이다. 최근 도지정문화재가 된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에서 출토된 전시품들도 공개된다.
 
국립김해박물관 고영민 학예연구사는 "김해를 가야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김해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각 시기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를 많이 갖고 있다. 이번 특별전이 이러한 사실을 일깨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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