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중간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 미국 경기의 확장 사이클이 시작된 시기는 Global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6월이다. 내년 6월이면 경기확장 국면이 시작된 지 10년째를 맞이하게 된다. 1854년 이후 미국의 경기확장 사이클이 120개월, 즉 10년 이상 지속됐던 경우는 없다.
 
의외로 미국의 경기사이클과 해외투자의 중요성 간에는 상당히 중요한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 틀려질 것이나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게 되면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나는 원자재가격의 하락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요구수익률의 상승이다. 전자는 전반적인 수요증가율의 하락을 의미하고 후자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의 상승을 반영한다. 이 두가지 현상 모두 우리나라와 같은 Emerging Market의 주식시장에는 그리 좋은 신호가 아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세계주식시장 대비 KOSPI지수가 좋은 성과를 보였던 시기는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지던 시기였다. 대표적인 예가 2003년~2007년 사이에 있었던 KOSPI시장의 Rally이다. 동일한 기간 중 원자재 가격은 크게 상승했으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요구수익률을 상당히 낮아졌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Cycle이 정점을 통과했던 2007년 12월을 전후하여 KOSPI시장의 수익률은 상당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시기 중에서 지수 뿐만 아니라 원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달러화기준으로 KOSPI지수는 선진국 지수대비 매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경기 Cycle이 정점을 통과한 직후 1년의 사례를 보면 원자재가격 및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는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한다면 허둥지둥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표면적인 국제 유동성은 개선된다는 점이다.
 
물론, 내년 이후 반드시 미국경기가 정점을 기록하고 하락한다는 주장을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세계시장 대비 KOSPI지수의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온 변수들인 원자재가격이나 미국의 장기금리, 그리고 위험자산에 대한 요구수익률 등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최근 들어 Emerging Market과 미국시장과의 수익률 차이가 서서히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미국경기 확장사이클의 반전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대형 인터넷과 Healthcare/중국의 소비재 및 제약/그리고 일본의 대형 제조기업들을 관심가져야 한다. 미국 대형 인터넷 기업들의 경우 혁신을 통해 사업기반 및 시장지위를 강화시키는 성장동력이 큰 매력이다. 거대한 소비시장 및 정부정책을 업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무시못할 투자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기업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강화된 제조 기업을 우선적인 매매대안으로 본다. 김해뉴스/ 강성미 삼성증권 김해WM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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