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된 경남 거창군 갈계숲 전경. 사진제공=경상남도

 
경남선 밀양 당산숲 이어 두 번째
20m높이 고목·역사유적 어우러져



경남도는 거창군 북상면의 갈계숲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되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 생태·경관·예술·정서·학술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유형 또는 무형의 산림문화자산을 국가적으로 지정해놓은 것을 뜻한다. 국내 총 41건이 지정·보존되고 있으며 경남에서는 지난해 지정된 밀양시 안촌마을 당산숲을 포함해 2곳이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돼있다.

거창 갈계숲의 면적은 약 2만㎡로 만덕유산 기슭에서 발원한 원천이 송계를 지나 갈천에서 동서로 나뉘어 흐르며 자연섬을 만들어 수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풍치를 이루고 있다. 조선 명종 때부터 자연적으로 조성된 마을 숲인 갈계숲은 평균 높이 20여m에 수령 200~300년 된 소나무·물오리나무·느티나무·느릅나무로 이뤄져 있다. 거창군 천연보호림 제2호, 북상면의 13경 중 제3경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에서도 아름다운 숲으로 손꼽힌다.

또 갈계숲은 조선 명종 때  6현신(六賢臣)의 한 사람으로 언양현감·비안현감·광주목사 등을 지내고 이조판서에 추증됐으며 효행으로 이름 높았던 임훈(林薰 1500~1584)이 노닐던 숲으로 알려져 있다. 갈계숲과 갈계리라는 명칭 모두 임훈의 호인 갈천(葛川)에서 유래됐다. 숲에는 가선정, 도계정, 병암정 등 임훈과 관련된 정자가 남아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갈계숲을 끼고 있는 갈계마을에는 임훈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갈천서당(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95호), 임훈이 살던 거창 갈계리 임씨고가(경상남도민속자료 제9호), 임훈이 생전에 받은 효자정려(旌閭), 사당 등의 유적도 즐비하다.

경상남도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갈계숲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보존 상태를 점검하는 등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서석봉 경상남도 산림녹지과장은 "도내 산림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산림을 꾸준히 발굴하고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고 산림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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