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센터 윤영애 센터장이 아동복지사업을 설명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13년 김해교회가 문 열어
아동·노인·이주민·지역 복지
“후원 네트워크 늘려갈 것”



"지금보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교회에서 나눠줬던 초코파이, 다정다감했던 언니오빠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공연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저에게 교회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입니다. 제가 받았던 사랑처럼, 드림센터 역시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해 서상동 합성초등학교 정문 맞은편. 김해 구도심 속 돋보이는 건물이 있다. 4층 높이로 회색 벽면과 나무 자재가 어우러진 깔끔한 외관에 연면적 1800㎡에 달하는 '드림센터'다. 드림센터는 김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김해교회가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2013년 설립해 문을 연 공간이다. 
 
드림센터는 개관 후 지난 4년간 변종걸 초대 센터장 체제에서 지역의 봉사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지난 3월 김해여성복지회관 이사, 가야여성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윤영애 이사가 2기 센터장을 맡게 됐다.
 
윤 센터장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드림센터의 체계를 더욱 확고히 잡아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드림센터는 '양육·섬김·나눔'이라는 큰 틀 안에 아동복지사업, 노인복지사업, 이주민복지사업, 지역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 꾸러기공부방 아이들이 드림센터에서 그림 그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위). 김해 서상동에 위치한 드림센터 건물 전경.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아동복지사업으로는 '꾸러기공부방'이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꾸러기공부방은 학교 돌봄교실이 끝난 후인 4시 30분부터 붐비기 시작한다. 공부방은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도 제공하고 저녁 7시께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중·고·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교사가 돼 아이들의 기초 학습을 지원하고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공부방에 소속된 약 50명 중 절반 가까이가 다문화가정이고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도 많습니다. 지역아동센터도 있지만 구도심지역에는 자리가 없어서 못 가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갈 곳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아이들이 갈 곳 없이 헤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나 편하게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겠습니다."
 
노인복지사업으로는 실버대학과 아름다운동행-웰다잉 프로그램, 홀몸어르신반찬지원 사업 등이 있다. 윤 센터장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남은 생과 죽음을 아름답게 준비하는 웰다잉 프로그램이 호응이 좋다. 앞으로는 60대, 70대 등 연령대를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센터는 외국인, 이주민이 많은 지역답게 이주민복지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필리핀, 베트남, 우즈벡,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주민한글교실과 검정고시반을 운영한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강좌, 지역주민 크리스마스 파티, 봉사자의날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5년간 탄탄하게 구축된 봉사자 인프라는 드림센터의 자랑이다. 윤 센터장은 "봉사자가 50명 이상 확보돼 있고 매번 행사 때 10명 정도가 온다. 분성여고 등 인근 청소년들이 봉사자로 주로 오는데 좋은 교사들이 많다.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뛰놀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 봉사자 스스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꾸러기공부방 출신의 아이가 커서 봉사자가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처럼 드림센터를 후원하는 네트워크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드림센터 운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회 지원을 줄여 자율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리가 받은 사랑으로 사랑을 베푸는 것,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한다. 드림센터는 부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지역 사회, 기업, 공동체들의 도움으로 상생하는 아름다운 드림센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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