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기 씨와 반려묘 삼남매의 맏이 ‘아리’.


김원기 씨 반려묘 삼남매 키워
다친 고양이 치료하며 인연
“집안 웃음 담당하는 동반자”



"저희 아리·토리·체리는 처음 데려올 때의 사연이 특별해요.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못하게 식구가 됐지만 덕분에 지금은 집안 분위기도 더 화목해졌죠. 우리 집안의 복덩이들이에요."
 
김해시 삼계동에 거주하는 김원기(20)씨는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묘 삼남매 첫째 아리(6살·암컷), 둘째 토리(5살·수컷), 셋째 체리(2살·수컷)에 대해 얘기하며 활짝 웃어보였다. 삼남매는 모두 일명 '코리안숏헤어'라고 불리는 한국 토종 고양이들이다.

▲ ‘개냥이’라는 별명이 붙은 셋째 ‘체리’.

그의 집은 약 5년 전까지만 해도 반려동물이 없었다. 김 씨와 그의 두 누나들 모두 반려동물을 원했으나 '털 날린다, 더러워진다'던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 아리가 갑작스럽게 식구가 됐다. 김 씨의 첫째 누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가게 앞에서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고양이를 치료해 데리고 온 것이다. 그렇게 아리가 처음 식구가 됐다. 김 씨는 "아리가 제일 애착이 간다. 이름도 내가 지어준 것이다. 당시 즐겨하던 게임 캐릭터의 이름을 따 가족들에게 제안했는데 모두 맘에 들어했다"며 "아리는 어릴 때 다쳤던 기억이 남았는지 경계가 가장 심했다. 처음에 친해지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리가 나를 가장 좋아해준다"고 아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둘째 토리의 사연도 특별하다. 약 4년 전 김 씨의 둘째 누나가 펫숍을 하던 지인을 통해 토리를 알게 됐다. 당시 분양을 기다리던 토리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시기를 놓쳤었다. 하마터면 영영 주인을 못 만날뻔한 토리는 그렇게 운명처럼 김 씨 가족의 식구가 됐다. 

▲ 체리와 자주 다툰다는 둘째 ‘토리’.

셋째 체리는 김 씨가 다니는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2년 전, 당시 길고양이였던 체리는 교회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아이들은 체리를 각별히 보살폈지만 계속 키울 순 없었기에 같은 교회를 다니시던 김 씨의 어머니에게 부탁해 체리를 맡겼다. 그는 "체리가 제일 애교도 많고 가족들을 잘 위로해준다"고 했다.
 
혈통·성별·나이 다 다르지만 이젠 고양이 삼남매 모두 김 씨와 그 가족들의 동반자가 되어 집안의 행복과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생각지 못하게 고양이들이 셋이나 집에 왔지만 오히려 자랑거리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 김 씨는 "만약 우리 가족을 못 만났다면 아리·체리는 지금도 유기묘로 거리를 떠돌아다녔을 수도 있다. 이젠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 더 특별하다. 앞으로도 오래 한 가족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