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인 돌아온포경선이 제12회 오너스컵 경마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경주마 '돌아온포경선' 새로운 여름 제왕 등극
최시대 기수, 폭풍 질주 이끌며 통산 523승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제12회 오너스컵 대상경주(GⅢ, 1,600m, 오픈, 3세 이상, 마령)에서 부산의 '돌아온포경선'이 경주 후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여 최근 대상경주에서 서울에 빼앗겼던 왕좌를 되찾아오며 부산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번 오너스컵은 시작 전부터 디펜딩챔피언 '파워블레이드'가 '실버울프'와의 리턴매치에서 지난 4월 부산일보배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자존심을 회복하느냐에 경마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경기 당일 아침 '파워블레이드'의 오른쪽 앞다리 부상에 따른 출전취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력한 우승후보가 사라진 맥 빠진 승부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7월 오후 부산의 뜨거운 태양 아래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서울과 부경의 대표 경주마 10마리의 경주가 시작되었다. 출발 직후 안토니오 기수의 4번 '마이티씽'이 선두로 치고 나왔고 그 뒤를 조성곤 기수의 9번 '킹오브에이스'와 유현명 기수의 6번 '투투랩터'가 바짝 따랐다.

이후 '킹오브에이스'가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 '마이티씽', '투투랩터'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그 뒤로 스위니 기수의 2번 '서울블릿'과 유승완 기수의 10번 '실버울프' 그리고 최시대 기수의 5번 '돌아온포경선' 등 5마리가 중위권을 형성하는 모습이 4코너 초입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 경마는 4코너 부터'라는 말이 있듯 4코너를 돌면서 경주의 양상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직선주로에 접어든 후 '돌아온포경선'이 인코너에서 속도를 올리며 치고 나와 선두던 '킹오브에이스'를 위협하기 시작했고 바깥쪽에서는 '실버울프'가 빠르게 올라오며 누구도 우승마를 예상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결승선을 200M를 남겨둔 지점부터는 '돌아온포경선'이 더욱 속력을 높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 뒤로 안쪽의 '마이티씽'과 바깥쪽의 '실버울프' 사이의 치열한 2위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돌아온포경선'이 폭풍 같은 질주로 더욱 속력을 높여 끝내 선두를 지켰고 3마신 차이로 결승선에 가장 먼저 골인했다. 4번과 10번이 뒤를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최근 대상경주에서 서울에 밀리며 자존심이 구겼던 부산이 다시 우승을 차지하였다.

'돌아온포경선'의 사이다 같은 질주에 렛츠런파크는 경마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최시대 기수와 이번 경주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돌아온포경선'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경마팬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2018년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 우승하면서 기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돌아온포경선'이 데뷔 이후 주로 1,200에 강점을 보였고 1,600이상 경주에서 입상한 경험이 전무하여 무더운 날씨에 기량을 잘 발휘할 것인가 하는 점이 변수였다. 그러나 '돌아온포경선'은 이날 그 불안감이 무색할만큼 사이다 같은 질주를 보여줬다.

'돌아온포경선'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최시대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경주마가 너무 잘 뛰어주었다"며 "특히 오늘 컨디션이 좋아 경주 후반에 근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1조 관리사들이 '돌아온포경선'의 관리를 너무 잘해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우승의 공로를 관리사들에게도 돌렸다.

유력 우승후보 '파워블레이드'의 예측하지 못한 출전제외에 흥미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시작된 이번 오너스컵은 복병 '돌아온포경선'이 이름에 걸맞는 폭풍질주 속에 부산의 저력을 보여주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한국경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편, 우승마 배당은 단승식은 7.8배였고 복승식은 8.5배, 쌍승식은 23.4배였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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