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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협업과 지원기관 노력으로 ‘벤처 왕국’ 세우다김해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달렸다 ② 벤처기업 메카 ‘성남’
  • 수정 2018.08.14 15:39
  • 게재 2018.08.07 15:48
  • 호수 384
  • 6면
  • 심재훈 기자(cyclo@gimhaenews.co.kr)
▲ 전국의 IT 벤처기업의 산실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빌딩들이 들어선 모습. 사진제공=성남산업진흥원

 

성남 총 산업 매출 100조 달성
성남시·성남산업진흥원 체계적 지원
벤처 생태계 육성에 펀드 조성 등 진력
청년 유입 목표 문화·예술 지원 확대


 

서울을 제외하고 국내 대기업들 뿐 아니라 IT나 전자, 의생명 등 첨단업종 중소기업들이 본사나 R&D(연구개발) 센터의 입지로 가장 선호하는 도시가 바로 경기도의 성남시다.
 
판교 벤처단지에 입주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물론 아파트형 공장이나 인근 테크노밸리의 크고 작은 업체들이 부품, 소재를 공급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면서 첨단기업이 창업하고 생존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르지만 닮은 김해와 성남의 성장사
김해와 성남을 절대 비교할 수는 없다. 네이버로 대표되는 일류 기업들이 밀집해 있고 이미 2015년 성남 지역사업체 매출액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김해와 성남은 도시의 성장 궤적에서 닮은 점을 찾아 볼 수 있다. 1970~80년 대까지만해도 논밭에 불과했던 지역에 인근 대도시 산업이 이전해오면서 산업도시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성남은 김해가 부산과 창원의 배후도시로서 급성장했듯 서울 강남권 배후도시로 개발이 시작된 곳이다. 1989년 성남 분당지구의 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대부분 농지였던 성남은 택지개발 계획에 의해 조성된 신도시로 대규모 아파트 촌을 형성한다. 공원과 녹지가 곳곳에 배치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게 된다.
 
2009년 판교신도시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오늘날 모습을 갖추게 된다. 판교에는 특별개발계획구역으로 벤처단지가 대규모로 조성됐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성남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다. 시내 곳곳에 들어선 아파트형 공장의 모습. 구도심에는 시멘트 공장 등 굴뚝산업이 건재하다.


■성남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지원정책
성남은 벤처기업의 비중이 다른 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1000개 당 벤처기업 수에서 성남은 21.9로 서울 9.2,  대전 11을 훨씬 웃돈다. 
 
성남은 전국에서도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키우는 대표적인 산실로 알려졌다. 서울과 가까운 지형학적 특성으로 자생적인 벤처기업 창업생태계를 이루고 있지만 지자체와 산하기관도 스타트업의 창업과 육성에 적지 않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탁월한 입지와 자원·환경에 더해 전문적인 지원기관이 지속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2년 창립한 성남산업진흥원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제1비즈니스센터, 성남 메디바이오 캠퍼스, 성남 식품제조 소공인특화 지원센터, 성남 시니어 창업센터 등 각종 기원기관을 설립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성남은 2002년부터 지역의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벤처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의 펀드가 조성돼 인공지능 플랫폼 전문기업 '마인즈랩' 등 유망기업들을 육성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창주 성남산업진흥원 정책기획연구실장은 "유망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협업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벤처 기업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김해의 경우 아직 단독으로 그런 모멘텀(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부산, 창원 등의 벤처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지원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는 최근 젊고 창의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러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손성주 성남시 산업육성팀장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서울의 가로수길과 같은 공간을 성남에서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있다.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창업하고 유지되기 위해선 청년들을 위한 중장기적인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의생명 성공 비결, 대학병원과 협력
성남은 전국의 4대 의생명 도시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남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큰 효과를 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의생명 산업이다. 대학병원 등의 인프라와 지원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제품 개발과 임상실험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성남 메디바이오 캠퍼스다. 분당 서울대 병원에 자리한 이 기관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을 선별해 집중·육성하는 전략을 선택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는 2016년 지역산업거점사업 공모에서 지능형기계기반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사업에 선정되면서 '의생명산업 4대 거점도시'로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유망업체의 발굴과 대학병원과의 연계에서 아직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병원 네크워크를 보유한 인제대가 김해에 위치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의 생명산업은 백병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정정일 부사장이 서울의대 교수들과 협업으로 개발한 ‘베베스캔’을 선보이고 있다. 심재훈 기자


"병원과 기업 공동작업, 의생명 산업 미래"


■ 아람휴비스 정정일 부사장

정정일 아람휴비스 부사장은 "병원과 기업 간의 협업이 의생명산업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람휴비스는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입주 후 매출신장 200%를 올린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는 헬스케어혁신파크 4층 2800㎡(전용면적) 규모의 성남 메디바이오 캠퍼스가 자리한다. 여긴엔 의료기기 및 바이오 관련 중소벤처기업 10개사가 입주하고 있는데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바로 '아람휴비스'다.

아람휴비스는 지금까지 아모레퍼시픽 뿐 아니라 로레알, 암웨이 등 다국적 기업에 피부진단키트를 제공하면서 성장한 진단기사업부 뿐 아니라 헬스케어사업부, 맞춤형화장품사업부 등 3개 사업부서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아람휴비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모바일 원격진료 및 의료영상 제공이 가능한 적외선 체온계인 '베베스캔'을 선보였다.

베베스캔은 아람휴비스가 서울대 병원 4개과 교수들과 개발한 가정용 헬스케어 영상진단 시스템이다.

정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가정용 헬스케어 영상진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귀코입영상), 치과(치아영상), 피부과(피부영상) 진단기능과 체온, 수분, 온습도 측정, 형광물질 측정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체온계 시장은 브라운 제품이 석권하고 있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 체온계에 치과, 피부과 관련 진단 기능을 더했는데 이는 서울대 교수들과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성남=심재훈 기자 cyclo@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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