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장 선출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는 인제대학교 전경.

 
“차인준·전병철 안 폐기” 전망도
 21일 이사회 열어 방안 논의할 듯
“9월 임기 전까지 선출” 어려워


 
지난달 총장 선임을 마무리하지 못한 인제대 이사회가 오는 21일 다시 열릴 것으로 보여 총장 선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사회가 최종 후보 2명 모두 총장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제3의 인물' 선임, 추가 공모, 최종 후보에 대한 재심사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는 총장 선출안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총장 후보 공모를 다시 할 경우 오는 9월 예정이었던 신임 총장 임기를 맞추기 어려워 총장 공백에 따른 대행 체제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제대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총장 공모에 신청한 4명의 인사를 점수제로 평가해 전병철(61) 나노융합공학부 교수와 차인준(66) 전 총장(가나다순)을 이사회에 추천했지만 지난달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 정수의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총장 선출이 부결됐다. 이사회는 차기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 방안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외 일정과 선출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아 총장 선출은 미궁 속에 빠진 상태다.
 
이사회 입장에서 최종 총장 후보로 추천된 전병철 교수와 차인준 전 총장 모두 차기 총장으로 선출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것이 학교 내부의 추측이다. 먼저 이사회 내부에서는 백낙환 전 이사장의 사위인 전 교수를 총장으로 앉히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전 교수가 부총장을 지냈던 당시 교수들과의 소통이 아쉬웠다는 평가도 이사회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장 공개 공모, 공청회 등 사립대학에서 이례적일 만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돼 주목을 받았던 차인준 전 총장 역시 이사회에서 반길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인제대가 1차 탈락하면서 총장 책임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차 전 총장이 학교 요직에 자신과 가까운 교수들을 앉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이사회 사정을 꿰고 있는 한 내부 인사는 "이사회에서는 전병철, 차인준 후보 모두 총장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총추위에서 추천한 총장 최종 후보안이 사실상 폐기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장 후보 공모, 총추위 추천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수평의회 소속 한 인사는 "이사회가 교수평의회의 반대에도 이사회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총추위를 구성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새로운 총장을 선정한다면 학교 내부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국은 최종 후보자 두 사람 중 총장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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