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새벽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8시간 조사 받은 뒤 귀가
진술 분석 금주 중 결정 전망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시간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마치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조사를 진행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진술 내용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6일 오전 9시 27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7일 오전 3시 50분께 조사를 마치고 특검 건물을 나섰다.

취재진과 만난 김 지사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이 혐의를 뒷받침할 유력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에 대한 신문은 7일 자정까지 14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지사는 변호인과 3시간 50분 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 김 씨가 운영한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봤을 뿐 아니라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영사 등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적극 부인하며 "킹크랩 시연회를 본 기억이 없으며, 드루킹
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루킹과 인사 추천 문제로 시비한 적은 있지만 그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등의 거래를 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 메신저 대화 등 물증 앞에서도 혐의점을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다.

한편, 1차 수사 기간을 18일 남긴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주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지사의 신병 처리가 정해지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여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개할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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