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BMW 서비스센터가 점검을 마친 차량과 점검을 앞둔 차량으로 붐비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지역별로 물량 차이 불가피
"안전진단 2∼3일 내 완료"



정부가 14일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강행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BMW 코리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동이 불편해진 고객들에게 상당한 물량의 대체 차량을 제공해야 할 뿐 아니라 개인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는 고객들의 쏟아지는 불만과 항의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다.

BMW 코리아는 이날 정부의 운행중지 발표 뒤 "정부 결정에 따르고 대차 서비스 등 적절한 조처를 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갑자기 발이 묶인 고객이 이용할 충분한 렌터카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회사 측은 현재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를 통해 렌터카 업체들로부터 차량 확보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안전진단 과정에서 이미 대여된 차량은 전날까지 5천여대이며, 이날 자정까지 안전진단을 받지 못해 운행중지 대상이 될 차량은 2만대 내외로 추산된다.

BMW 코리아는 대형 렌터카 업체는 물론이고 각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까지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이 겹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렌터카 수급을 가능하게 해놨으나 렌터카 회사들도 자사 고객이 있는 만큼 휴가지 등 지역 상황에 따라 수급 현황이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렌터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고객이 원하면 직원을 보내 고객 차를 가져오는 서비스인 '픽업 앤 딜리버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량이 있더라도 고객이 배정된 렌터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꼬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 따라 대차 서비스 이용 시 고객들은 기존 보유 차량과 배기량이 같은 동급 차량을 제공받는다.

5시리즈의 경우 같은 배기량인 국산차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차주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거부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다.

BMW 코리아 내부적으로는 정부 발표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읽힌다.

업체 자체적으로는 렌터카 물량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렌터카 수급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가 병행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무리하게 화재 위험 차량을 운행하다 화재 사고를 일으킨 경우 적극적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차주들에게 과도한 책임을 물린다는 불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BMW 코리아는 2∼3일 내로 리콜 대상 차량 10만6천여대에 대한 안전진단이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0일 개시하는 리콜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부품 수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리콜이 끝나려면 보통 1∼2년이 걸리지만, 연내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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