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편의시설 해체에 주민 불만

교통약자들을 위해 김해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되고 있는 덕정공원 무장애 나눔길 조성 사업을 놓고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산림복지진흥원의 '2018년도 녹색자금지원사업-무장애 나눔길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장유 관동동의 산지형 공원인 덕정공원에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 중이다. 
 
무장애 나눔길이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들이 편하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산책로다. 김해에 무장애 나눔길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전체 사업비 국비 5억 원, 시비 3억 5000만 원 등 8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올해 초 설계를 완료했으며 올 연말 완공예정이다. 이에 따라 덕정공원 전체 면적 5만 9069㎡ 중 약 1400㎡에 완만한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원을 이용하는 일부 주민들이 지나친 벌목에 따른 환경 훼손, 기존 편의시설 철거 및 재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 A(69) 씨는 "멀쩡한 나무의자, 운동기구 등을 철거하며혈세를 낭비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무장애 나눔길을 원한 적이 없을뿐더러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율하천, 대청천 등 완만한 산책로가 주변에 많은데 굳이 환경을 해치면서까지 왜 나눔길을 조성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무장애 나눔길 조성으로 더 이상 공원이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무장애 나눔길 조성 반대 현수막을 거는 등 반대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해시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교통약자층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벌목이 이뤄진 부분이 있다. 사전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과 논의했고 산책로 역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정했다. 환경 훼손,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성 사업을 진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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