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삼계동 화정공원 안에 자리 잡은 화정글샘도서관 전경. 사진제공=화정글샘도서관

 

개관 10주년 맞은 공원 속 도서관
인근에 경전철 위치 접근성 좋아
시립도서관 중 방문자 수 2위 기록

테마별 프로그램 만족도 높여
페이스북 운영해 이용자와 소통
숲체험 등 가족 공감 수업 ‘눈길’




자연과 독서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지저귀는 새소리,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며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는 절로 책을 집어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해 도심 속에도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만드는 싱그러운 공간이 있다. 바로 삼계동 화정공원 안에 위치한 화정글샘도서관(관장 최성철)이다.
 

■지혜와 글이 샘솟는 독서공간
따사로운 햇볕에 녹음이 짙어지는 8월의 여름. 나무에 박힌 매미들의 울음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2008년 10월에 개관한 화정글샘도서관은 자연공원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 건물 옆에는 고분유적과 열녀·효자·효부의 비석들을 모아둔 비림이 있고 맞은편에는 해반천이 흐르고 있다. 건물 뒤에는 화정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부산김해경전철 장신대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높다. 2017년 기준 도서관 일일 방문객 수는 평균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 도서관 옆에는 열녀의 비석들을 모아둔 비림이 있다.

 
화정글샘도서관 정주연 사서는 "칠암도서관 분관으로 개관해 도서관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이용자 수는 시립도서관 중 장유도서관 다음으로 두 번째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부부가 많은 삼계동 인구 특성상 주부와 청소년 방문자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도서관 열람실은 뙤약볕을 피해 시원한 도서관으로 '독서 피서'를 온 이용객들로 가득했다. 도서관 휴게실에는 실버카페인 '달보드레' 2호점이 있다. 이 카페는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인 김해시니어클럽이 마련한 것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만든 음료를 맛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휴가를 맞아 도서관을 방문했다는 오진희(36) 씨는 "한 모금의 커피와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은 독서의 맛을 더해주는 것 같다"며 방긋 웃었다.

 
■문학 특성화 도서관
화정글샘도서관은 김해시가 2016년에 도입한 '김해시립도서관 특성화 사업'의 영향으로 '문학' 특성화 도서관이 됐다. 도서관은 특성화 주제에 맞춰 연령별·단계별·주제별로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문학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문학행사는 시인학교다. 도서관은 초등학생 1~3학년들을 대상으로 시인학교 '시간(詩間)을 달리는 아이들' 수업을 진행한다. 시 창작과 글쓰기 수업을 통해 시적 표현을 이해하고 직접 시도 써볼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창작된 동시들은 매년 모음집으로 발간돼 의미를 더한다. 

▲ 지역작가와 함께 하는 수필 여행 수업 장면.

'작가와 함께하는 수필 여행'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수필 창작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문인인 이애순 수필가가 수필작법 이론과 감상법을 가르치고 습작 첨삭을 도와준다. 수업 마지막 시간에는 문집을 발간한다.
 
이외에도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어린이 표현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연극놀이 교실 '책보니 연극하니', 청소년 방학특강, 성인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 등 이용자 중심의 테마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소통하는 도서관
'공감'과 '소통'이 대두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가족 구성원들이 화합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화정글샘도서관은 '가족 공감' 코너를 마련해 관련 도서 380권을 비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를 배워보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학교',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보는 '사계절 숲체험-숲에서 놀자', 부모님을 위한 밧줄놀이 특강 등을 마련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 화정글샘도서관 어린이실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 이용객들로 가득하다.

 
시립도서관 중 유일하게 SNS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다. 온라인 이용자와 소통하기 위해 2016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프로그램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에 '수요문학회' 코너를 마련해 도서관 사서들이 짧은 서평을 올린다.
 
정 사서는 "더 많은 독서계층이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려고 한다.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소통·공감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정글샘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 행사 ‘풍성’


10월 5~7일 도서관 일원서
작가와의 만남, 전시, 체험 등


"화정글샘도서관 개관 10주년을 축하해주세요."

화정글샘도서관은 오는 10월 5~7일 도서관 일원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축제를 연다. 작가와의 만남과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서관의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행사다.

5일에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저자 김수현 작가가 강연을 연다. 질의응답과 사인회, 도서증정,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도서관 10년간의 역사를 정리한 기획전시와 이운진 시인의 '고흐씨, 시 읽어 줄까요' 원화전시도 함께 열린다. 

6일에는 물체놀이극 '평강공주와 온달바보'가 공연된다. 이야기꾼의 생동감 넘치는 악기 연주와 함께 평강과 온달이 살던 옛날시절 속 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이다. 나의 꿈을 엽서로 표현해보는 캘리그라피 부스와 가면, 나무모형 자화상을 만들어보는 미술체험도 마련된다. 도서관 개관 10주년을 축하하는 글을 써서 로비에 설치된 나무에 매달면 우수작 20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슈퍼거북'의 저자 유설화 작가를 초청해 그림책 공연을 연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전래놀이 체험도 준비돼 있다. 도서 '나무도령'을 읽고 술래 잡기, 보물 찾기를 해볼 수 있다.  

화정글샘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관 10주년 행사에 많은 분이 참석해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김해 삼계동 화정글샘도서관: 김해시 삼계중앙로13번길 19.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법정 공휴일 휴관. 문의 055-330-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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