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9월 2일 김해문화의전당과 가야의 거리 일원에서 진행될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유명 작가들이 총집결한다. 개개인의 작가들이 언제, 어떤 주제로 강연을 여는지 소개한다. 모든 강연 프로그램은 독서대전 홈페이지(www.2018대한민국독서대전.kr)에서 사전 참여 신청을 받는다.

 



김탁환, 이병률, 은희경… 인문·사회·문화 강연 이어져
그림책 전시, 팟캐스트 등 다양한 장르로 독자와 만남


 
■도란도란 독서대화
축제 첫날인 31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손철주 미술평론가가 '행복한 옛 그림 읽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옛 그림 읽기는 비유와 상징을 헤아리고 주제를 짚어내는 행위다. 이날 강연에서는 옛 그림에 나타난 행복의 이미지를 따라가 본다. 손 평론가는 국민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7년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를 내면서 평론가로 데뷔했다. 
 
오후 1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김중혁 소설가가 '독서는 마음의 간식'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김 소설가는 김유정문학상과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악기들의 도서관', 산문집 '뭐라도 되겠지' 등이 있다. 
 
오전 11시 김해문화의전당 시청각실에서는 배우 명계남 씨가 '명배우와 함께 노무현을 읽다'를 주제로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오후 1시 30분 국립김해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강창래 작가가 독자와 만난다. 강 작가는 2013년에 출간된 '책의 정신: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로 2014년에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했다.
 
오후 4시에는 이병률 작가가 '내 마음의 다락방'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 작가의 저서로는 '바람의 사생활', '바다는 잘 있습니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이 있다. 
 
9월 1일 오후 1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는 김연수 작가가 독자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책을 읽다가 발견한 하나의 문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단편소설이나 장편소설이 되는지 설명한다. 김 작가는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오전 11시 국립김해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구경선 작가가 '행복한 토니 베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 오후 1시 30분에는 이기호 작가가 소설에 대해 정의해 보고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동정'과 '공감'의 차이를 구분한다. 이 작가는 1999년 월간 '현대문학' 신인 추천 공모로 등단해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후 4시에는 김탁환 소설가가 신작 장편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중심으로 18세기 문제적 인간 '달문'의 생애를 조명한다. 그는 좋은 인간으로 잘 사는 것은 왜 위험한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김 소설가는 영화 '대장 김창수',  '조선명탐정'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의 원작자이다.
 
9월 2일 오전 10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는 채사장 작가가 소설 '이방인'을 중심으로 개인과 세계의 관계에 대해 토론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세계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같은 시간 김해문화의전당 시청각실에서는 김경집 작가의 강의 '노예로 살 것인가, 주인으로 살것인가'가 열린다. 그는 '왜, 그리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원론적인 문제를 재해석한다. 
 
오후 1시 30분에는 은희경 소설가가 '소설 읽는 즐거움'에 대해 강연한다. 은 소설가는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오후 2시 30분 국립김해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김선우 시인이 '책, 제7감(感)의 회복을 위하여'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간다. 김 시인은 인문학자이자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 교수를 역임했다. 
 

■낭독대담-시대의 작가와 만나다
9월 1일과 2일 오후 4시에는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각각 정이현 작가와 방현석 작가가 함께 하는 낭독 공연이 열린다. 정 작가는 2002년에 단편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엄숙주의를 뒤집는 상상력과 독특한 언어 구성력, 사회적 역학에 대한 통찰력으로 문단의 관심을 받았다. 중앙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방 작가는 오영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9월 1일과 2일 오후 1시 30분에는 김해문화의전당 시청각실에서 각각 이억배, 이영경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 2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그림책 '이야기 그림책 이야기'전 연계 행사다. 이억배 작가는 특유의 전통적 색감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 이야기를 풍속적이고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영경 작가는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해석과 표현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한국 그림책이 활발하게 성장했던 1990년대를 상징하는 작가이다. 
 
9월 1일 오전 10시 30분, 9월 2일 오후 4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각각 서현 작가와 정진호 작가의 '백백 책 모임'도 예정돼 있다.
 

■작가랑 영화방
손아람 작가는 9월 1일 오후 4시 김해문화의전당 시청각실에서 영화 '소수의견'을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손 작가는 '소수의견', '디 마이너스' 등을 집필했으며 제36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제24회 부일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7시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에서는 권비영 작가가 영화 '덕혜옹주'를 이야기한다. 권 작가는 2009년에 출간한 '덕혜옹주'가 베스트셀러 도서에 선정되며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31일과 9월 1일 오은 시인과 허희 문학평론가, 허남웅 영화평론가가 '팟캐스트 온에어'에 출연하며 김해시민과 만난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 조강숙 김해시 인재육성사업소 소장이 대한민국 독서대전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서대전 성공적 개최 준비에 총력”


 조강숙 인재육성사업소 소장
“정책 발전 위해 생각할 계기”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준비한 만큼 이번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독서대전 개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해시 인재육성사업소 조강숙 소장은 이번 행사로 인해 김해가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서 한 단계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소장은 "독서대전 행사 기간에 전시와 강연, 학술·토론 행사 등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행사들이다. 오히려 많은 프로그램이 단기간에 집중돼 빛을 보지 못할까 걱정된다"며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전국 최대규모로 열리는 독서문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에 개최지가 확정되는 등 준비기간이 촉박한 점은 아쉬워했다. 6개월 동안 독서대전 팀을 꾸려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담당자들은 여름휴가 없이 행사 준비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고.
 
조 소장은 김해가 가지고 있는 고유 자산인 금관가야와 독서 콘텐츠를 잘 버무려 매년 오고 싶은 축제로 만들 생각이다. 그는 "올해 축제 준비와 동시에 내년 독서대전 행사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장·단점을 분석해 제대로 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내년 독서대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독서대전을 열고 난 후 김해 독서정책의 변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는 축제가 끝나면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을 모두 초청해 '김해의 책' 평가를 시행하고 시립도서관 조직진단 용역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 소장은 올해 독서대전이 지난 10여 년간 펼쳐온 김해 독서문화 정책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거철만 되면 시민들이 책 읽는 정책과 관련된 요구를 많이 한다. 이는 독서 정책이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정책과 달리 독서정책은 시민들에게 열려있다. 이들이 앞장서서 정책을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 시민과 공무원, 도서관 관계자들은 이번 독서대전을 통해 자신이 독서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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