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의회 주정영 시의원이 장유1동과 2동 경계지점에서 무계천을 가리키며 하천 정비 사업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도시재생 진행 중인 장유1동
수풀 우거진 무계천 정비 급선무

코아상가, 장기불법주차에 '몸살'
쓰레기 수거 변경에 상인 '혼란'

대동3단지 숲길 '어르신 사랑방'에
등받이의자 설치… 높은 만족도


 

"24시간 내 민원 답변하기. 최근 세운 저만의 약속입니다. 시의원이 되니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민원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중에는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있습니다. 당장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24시간 이내에 응답해 답답해하고 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주정영(주촌면·진례면·칠산서부동·장유1동) 시의원은 김해시의회 내 '참의정연구회'를 구성해 대표를 맡는 등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내 리더십을 펼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처음 맞은 임시회 기간 때는 안건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다며 자료를 쌓아두고 야근을 하기도 했다.
 
그의 열정은 지역구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지 오래되지 않은 데다 지역구가 워낙 넓어 아직 그가 시의원인지 모르는 지역민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선거 기간도 아닌데 지역을 돌면서 '시의원 주정영입니다'라고 알리는 인사가 자연스럽다. 지역의 '똑순이'로 소문 난 주정영 의원과 그가 속한 지역구 중에서도 그가 거주하고 있는 장유1동의 현장을 찾았다.
 

▲ 주정영 의원이 대동3단지 삼거리 아파트 사이 숲길에서 어르신들의 민원사항을 듣고 있다.

 
■1, 2동 경계 '극과 극'… 무계천 하천 정비
2000년대부터 장유신도시가 급부상하며 장유지역의 젊은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장유1동, 특히 장유 농협과 장유전통시장 앞은 예로부터 '장유 1번가'로 불리며 장유지역의 중심이 됐던 곳이다. 장유에는 대개 창원 등 인근 대도시에서 최근 이사 온 주민들이 많은 편이지만 장유1동은 '장유 토박이'들의 비율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 지역에도 아파트 개발이 진행되면서 15층 이상의 높은 건물이 쉽게 보이지만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되는 무계동 쪽으로 200~300m만 들어서면 정겨운 옛 시골마을이 나온다. 1~3층 높이로 아담한 건물 사이에 들어서면 '이곳이 장유'라는 생각도 잠시 잊을 정도다.
 
"여기는 정말 풍경이 '극과 극'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중에서도 주정영 의원의 발길이 이어진 곳은 대청천과 율하천 사이에 있는 무계천이었다. 곧장 주 의원의 뒤를 따랐다. 곳곳에 성인 허리까지 자라난 수풀 때문에 산책로를 지나갈 수가 없어 산책로 옆 도보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길을 따라 500m가량을 걸으니 주 의원이 말한 '극과 극'이 펼쳐졌다. 남해제2고속지선을 경계로 장유2동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높은 아파트도 아파트지만 하나의 물길이 이어지는 하천의 모습도 180도 달랐다. 장유2동의 하천은 수년 전 하천 정비 사업을 마쳐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던 보라색 돌인) 보라석이 깔린 데다 산책로가 깨끗하게 정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인근에 살면서 저녁마다 산책하는 곳이다. 지나갈 때마다 1, 2동의 경계를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1동 주민들 역시 쾌적한 환경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하천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심 상권 코아상가 주차문제 해결 숙제
코아상가는 장유1동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있는 장유의 핵심 상권이다. 코아상가를 중심으로 5~9층 높이의 대규모 상가 빌딩이 10여 개 들어선 빌딩 숲을 이루고 있어 이 상권 전체를 '코아상가'라고 부른다.
 
장유1동에서 가장 상권이 활발한 곳이지만 코아상가 입구부터 문제점에 봉착했다. 도로 양쪽으로 세워진 주정차 차량들로 도로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아상가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해시와 상인들이 머리를 모아 내부도로를 일방통행으로 교체하고 진·출입로 차로 2개를 3개로 늘렸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특히 턱없이 부족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도로 한 면에 설치한 노상주차장은 장기주차장이 됐다. 노상주차장 앞에는 장기불법주차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주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상인들을 찾아 인터뷰하는 '동네방네' 100여 개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코아상가 주차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지난해에 노상주차장을 만들고 유료 운영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유료 운영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노상주차장에 장기주차가 이뤄져 이전보다 더 주차, 도로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주차장이 된 차도 옆 인도에 쓰레기 더미들이 눈에 띄어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김해시가 지난달부터 재활용품을 매일 수거하는 방식에서 '주 1회'로 바꿨지만, 이를 미처 알지 못하거나 쓰레기 수거 날짜 변경을 따르지 않는 상인들이 버린 것이었다. 주 의원은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만 해도 상가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문제가 심각했다. 청소과에 문의해 비정기적으로 추가 수거가 이뤄지고 있지만 쓰레기 배출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정영 의원이 장유 핵심 상권인 코아상가에서 고질적인 주차문제와 쓰레기 배출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저비용 큰 만족"… 주민 소통 정치 기대
이외에도 장유터미널 조성 문제, 비음산터널 개통 등 오랫동안 장유의 숙원사업으로 손꼽혀왔던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 역시 주 의원이 관심을 기울이는 곳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예상외로 손쉽게 해결되는 일들도 많다. 문제가 해결된 곳도 있다.
 
바로 대동3단지 삼거리 아파트 단지 사이의 숲길의 등받이 의자 설치 사업이다. 아파트 단지 사이 약 5m 폭으로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져 폭염에도 시원한 그늘을 쇨 수 있는 이곳은 인근 어르신들 사이 '사랑방'이다.
 
이곳에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 의자가 2개 설치돼 있지만, 어르신들이 다 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어디에서 온 건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의자들이었다. 허리가 아픈 어르신들은 버려진 의자나 집에서 가져온 등받이 의자를 줄지어서 의자 행렬을 만들었다.
 
이에 주 의원은 시에 등받이 의자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했고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사업이라서 곧장 사업이 진행되게 됐다. 이달 말이면 등받이 의자가 설치된다는 소식에 어르신들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부영 15차 아파트 단지 내 작은 산책로에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사업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주 의원은 "예산이 크게 들지 않는 사업의 경우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될 때가 많다. 큰 사업도 중요하지만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민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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