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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휴식 뒤 찾아온 ‘휴가 후유증'… 어떻게 극복할까?
  • 수정 2018.08.28 16:49
  • 게재 2018.08.21 15:25
  • 호수 386
  • 17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하는 박모(43) 씨는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 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일상에 복귀했지만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무기력함을 느낀다. 피로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왠지 온몸이 쑤시고 머리까지 아프다. 박 씨는 "휴가를 다녀오면 활력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오던 여름휴가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온 직장인들의 얼굴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박 씨처럼 휴가를 다녀온 뒤 무기력함을 느끼고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휴가 후유증' 때문이다.


 



직장인 74% 각종 후유증 호소
수면장애, 피로, 무기력증 등 증상

일찍 자고 7~8시간 수면 취해야
반신욕, 과일 섭취 등 도움 돼
외이도염, 중이염 등 귀 질환 조심



■ 휴가 후유증은 왜 생길까
우리나라의 휴가는 보통 7월 말에서 8월 초에 집중되고, 그 기간도 3일~1주 정도로 짧다. 그러다보니 느긋하게 쉬는 휴가가 아니라 장거리 이동, 빡빡한 여행일정 등 평소보다 몸을 더 혹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휴가 중에는 과식 또는 음주를 하거나 불규칙한 수면시간 등으로 생체리듬이 쉽게 흐트러지고 피로가 쌓인다. 장거리 운전과 평소에 하지 않던 등산, 물놀이 등 레저 활동은 근육통과 피로를 가중시킨다. 출근하기 전날에야 집으로 돌아와 제대로 몸을 추스릴 시간도 없이 다음 날부터 바로 업무에 복귀한다.
 
이렇게 짧은 기간 정신없이 이것저것 하다 보면 생활패턴은 흐트러지고 체력은 소진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우리 몸에 이상증상이 오는 것이 휴가 후유증이다. 심할 경우에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잠만 자고 싶은 '탈진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지어 휴가지에서 얻은 장염과 유행성 눈병, 일광화상, 외이도염 등으로 건강을 잃는 경우까지 생긴다. 휴가 기간 중에 밀린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되는 부담감 등 심리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남녀 직장인 9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가운데 74%가 '휴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잘 쉬었더니 일이 더 잘된다'고 답한 직장인은 26%에 그쳤다. 후유증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으로는 '휴가기간 불규칙해진 생활패턴을 평소대로 되돌리기가 힘들다'는 응답이 34.0%로 가장 높았다.
 

■ 신체리듬 회복이 가장 중요
휴가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애, 피로와 무기력증, 식욕부진 및 감퇴, 근육통 등이다.
 
휴가 기간에는 평소와 달리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놀거나 늦잠을 자기 쉽다. 이는 생활리듬을 흐트러뜨려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불면증 등 수면장애을 일으킨다. 밤에는 수면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안돼 잠을 설치고, 낮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안 나와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시차가 있는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수면장애는 피할 수 없는 후유증이다.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체리듬 회복이 중요하다. 휴가가 끝난 뒤에는 며칠동안 1~2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최소 7∼8시간 정도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상 시간은 평소대로 유지해야 한다. 출근 후에 컨디션 회복이 어렵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20분 내외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바람직하다. 휴가 마지막 날은 가급적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잠이 제대로 오지 않을 땐 반신욕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 보충을 위해 유기산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을 먹거나 고단백 음식을 찾아서 먹는 것도 좋다.
 
심리적인 측면도 휴가 후유증 극복에 중요한 부분이다. 다음 휴가를 달력에 체크해 두고 힘든 시간을 버티면 보상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는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휴가 후 질병에도 유의하자
조심해야 할 것은 휴가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이다. 특히 물놀이로 인한 귀 질환은 방치할 경우 청력이상이나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워터파크와 해변,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난 뒤 귀가 간지럽다면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은 가려움으로 시작해 외이도 주위가 부어오르거나 진물이 나온다. 심해지면 귀밑샘에도 염증이 생겨 입을 벌릴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중이염 역시 물놀이 후 걸리기 쉬운 질환이다. 중이염은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다가 열이 나면서 진물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만성화되면 고막이 제 기능을 못하고 뇌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귀에서 진물이 나올 때는 면봉 등으로 귓속을 자극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국으로 휴가를 다녀온 후 생기기 쉬운 병이 설사를 동반한 장염이다. 이 때는 죽 등 가벼운 음식을 먹으면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대개 며칠 내로 좋아지지만 설사가 계속된다면 콜레라 등 다른 질병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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