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뚜띠.

 
김해 진례 송정리 진병희 씨
반려견 이름 딴 정육점 운영
“보고만 있어도 절로 행복”



"뚜띠를 키우기 시작한 뒤로 제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고 즐거워졌습니다. 모든 행복이 뚜띠에게서 오는 것처럼 느껴져요. 비록 반려동물이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이곳에서 진병희(52) 씨는 자신의 반려견 '뚜띠'(골든리트리버·암컷·2살)의 이름을 딴 '뚜띠네고기마트'라는 귀여운 정육점을 운영 중이다.
 
그는 원래 강아지를 좋아해 항상 반려견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생업에 쫓기는 등 여러 이유로 키우지 못했었다. 그러던 작년 초 어느 날, 진 씨가 개를 좋아하는 걸 안 동료 후배가 생후 1개월 된 골든리트리버의 분양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끝까지 책임지고 반려견을 키워보자"는 결심을 하고 바로 이튿날 지금의 뚜띠를 데리고 왔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미처 준비도 못 한 채로 갑작스럽게 뚜띠와 함께하게 됐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정육점도 뚜띠의 이름을 따 지금의 위치에 오픈했다.
 
이후 약 1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뚜띠는 덩치도 많이 커졌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반갑게 잘 맞아줘 많은 사람의 눈도장을 받았다. 28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자타공인 정육계의 대부라고 불리는 진 씨도 "사람보다 뚜띠가 더 유명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뚜띠는 그 근방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뚜띠 덕분에 매출도 오르는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다만 가끔 대형견을 무서워하시는 손님들에겐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래도 대형견이다 보니 뚜띠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이 적고 한적한 장소를 찾아 시간을 보내곤 했다. 꼭 가고 싶은 곳, 좋은 곳을 많이 못 데려가 주는 것에 대해 항상 미안하게 느껴진다"라고도 말했다.
 
실제로 그는 애견카페, 공원 등에 내걸린 '대형견 출입금지' 팻말을 보고 발길을 돌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조만간 뚜띠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이나 산책하기 편한 곳으로 이사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뚜띠를 데리고 매일 출퇴근까지 하면서도 불편한 점이 전혀 없다며 "내 자식 같아 특별하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힘들지 않다. 오히려 뚜띠를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날 이렇게 만들어주는 뚜띠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웃어 보였다.
 
이어 "여러 세월을 지나와보니 지금의 내 인생이 뚜띠로 인해 기쁨이 넘쳐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뚜띠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마음 그대로 오래오래 뚜띠와 함께 즐겁게 지내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도 나타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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