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명계남 씨가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 극장 무대에 앉아 공간 소개를 하고 있다.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
영화 상영 등 문화혜택 제공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김해 진영읍에 소극장을 만들어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선물하겠습니다." 

배우 명계남 씨가 오는 9월 1일에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를 개관한다. 진영읍 본산1로 56번길 30에 위치한 소극장은 봉하마을과 진영 신도시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김해에 뚜렷한 연고가 없던 그가 2010년 진영에 터를 잡은 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그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일꾼 직을 역임한 바 있는 친 노무현 인사다.

명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봉하마을에서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진영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어 했지만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나에게 김해로 와 문화적인 부분을 채워달라고 부탁했다"고 회상했다.

명 대표는 그동안 연극 '황혼',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에서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노사모와 봉하마을, 명계남을 기억하는 100명의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금의 소극장을 만들게 됐다. 명 대표는 극장 의자에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길 생각이다.

▲ 개관 준비에 한창인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 전경.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는 진영읍 본산준공업지구의 빈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어졌다. 113평 규모에 98개의 좌석을 갖췄다. 무대 넓이는 100㎡(10mx10m)로 뮤지컬 작품도 올릴 수 있도록 넓게 조성됐다. 건물 벽면에는 명 대표의 손글씨가 전시돼 있다. 극장 옆에는 배우 숙소와 관객 대기실 겸 카페인 '명배우의 탕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극단 단원들이 직접 관객들에게 음료를 내어줄 예정이다.

공연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영화상영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진영은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작은 영화관을 마련해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작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명 대표는 "준비 중인 작품은 여러 개다. 내가 연극을 하는 이유를 담은 '명계남의 살풀이' 등 다양한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작품이 정해진다면 금·토·일요일 위주로 오랜 기간 동안 공연할 계획이다. 평일에는 영화를 상영하며 배우들을 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민이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공간을 내어줄 생각이다. 연극뿐만 아니라 동아리 공연이 열릴 수 있고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배우들을 양성해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극단도 운영한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해
극단 '콜로노스 봉하'와 어린이극단 '봉하', 극단 '맘' 등을 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우를 모집하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2~3개월의 수련과정, 워크숍 공연을 통해 정식 단원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명 대표는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가 음악·문학·공연 등 장르를 넘나드는 복합문화공간이 됐으면 한다.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극단의 극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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