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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장도시, 거대 벤처창업 생태계로 진화김해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달렸다 ④ 아시아 실리콘밸리 ‘선전’ 상
  • 수정 2018.08.28 16:47
  • 게재 2018.08.21 15:44
  • 호수 386
  • 11면
  • 심재훈 기자(cyclo@gimhaenews.co.kr)
▲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선전의 마천루. 덩샤오핑의 개방정책 40년 만에 선전은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부상했다. 심재훈 기자


1980년대까지 작은 어촌 마을 
화웨이·텐센트·DJI 등 대기업 포진 
방대한 부품·소재 공급망 이점
선전시 적극적인 지원책도 효과



100층 빌딩들이 밀집한 중국 선전은 서울의 빌딩숲을 능가한다.  
 
아시아에서 급부상하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중국 최대 규모 IT기업 '텐센트', 세계적인 드론회사인 'DJI' 등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 IT 기업들이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선전은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R&D(연구·개발)센터를 세운 도시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선전은 공공의 전략적 지원과 육성 정책으로 4차 산업 혁명에 최적화된 산업 생태계를 만든 성공사례로 꼽힌다.
 
중국의 개방정책에 따라 제일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창업 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하이테크 기술과 풍부한 금융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육성이 활발히 진행되는 도시다.

 

▲ 렌화산 공원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덩샤오핑 동상은 홍콩을 향하고 있다.


■어촌 마을, 아시아 IT 중심도시 되다
오늘날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양강)로 세계를 호령한다. 하지만 덩샤오핑 전 주석이 이른바 핑퐁외교로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꾀하면서 국제무대에 복위했던 1970년대까지 중국 인민의 삶은 곤궁을 면치 못했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천명하면서 가장 먼저 문호를 열고, 자본을 끌어들인 도시가 바로 홍콩과 마주한 선전이다. 선전은 1980년대 중반까지 중국 남동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선전은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값싼 노동력과 지대를 바탕으로 외자를 대거 유치한다. 그리고 민과 관이 적극 협력해 오늘날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했다.
 
현재 선전 렌화산(연화산) 공원의 언덕 위엔 앞을 향해 힘차게 나가는 덩샤오핑의 동상이 서 있다. 그가 발길을 향하는 방향은 시장을 상징하는 홍콩이다.
 

■아시아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스타트업
선전의 화창베이 전자상가는 서울의 용산전자상가 같은 곳이다. 하지만 그 규모는 용산의 10배를 상회한다고 한다. 
 
"화창베이에 없는 부품은 전세계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전자 부품과 소재가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화창베이에선 판매 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포진해 전자제품, 드론 등을 직접 조립한다.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 창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것이다.
 
이곳에서 '메이크블록'이라는 교육용 로봇 제작업체를 찾았다. 2011년 설립돼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교육용 로봇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구를 수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메이크블록 관계자는 "로봇 분야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업종일 뿐 아니라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틈새시장인 교육 관련 로봇을 개발했다.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중국 뿐 아니라 제품이 수출되는 국가에서 각종 경진대회를 열어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인 청소년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사 BYD의 버스와 택시(왼쪽), 메이크블록 관계자가 교육용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BYD 성장에 일조한 선전시
선전의 거리 곳곳에서는 BYD(비야디자동차) 마크를 단 전기차를 볼 수 있다. BYD는 현재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사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 배터리를 만들다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BYD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투자해서 더 알려졌다.
 
하지만 BYD가 성공하는데 선전시의 정책적 지원을 간과할 수 없다는 평가다. 선전시는 시내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뿐 아니라 경찰차 등의 대부분 관용차로 전기자동차를 채택하고 있다. 선전에는 1만 5000대에 이르는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BYD도 선전시의 교통정책에 발맞춰 45%의 지분을 투자한 택시회사를 설립해 자사의 독자 모델을 운용 중이다.

김해뉴스 /중국 선전=심재훈 기자 cyclo@
 


 

▲ 정준규 코트라 선전무역관장이 선전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준규 코트라(Kotra) 선전무역관장


중국산업 이미 고도화 기술 없는 한국기업 도태


코트라 선전무역관은 중국 선전과 인근 지역에 진출한 400여 개의 현지법인과 수많은 연락사무소 등 한국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준규 코트라 선전무역관장은 과거에 비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과 투자 유치는 축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선전에 진출한 한국기업 가운데 무역거점인 홍콩과의 근접성 때문에 중간재와 소비재를 다루는 무역 관련 업종이 많아 한·중 관계 냉각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관장이 말하는 중국은 더 이상 만만한 시장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 값싼 토지 등을 노리고 진출하는 외국기업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생산기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선전 등 중국의 주요 산업도시들은 그동안 성장 과정에서 충분한 기술 축적과 역량 강화를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정 관장은 "중국시장이 고도화된만큼 현지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은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기업이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국적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력과 표준을 맞는 소재·부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관장은 "선전에 본사를 둔 세계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도 한국의 모비스 등과 거래를 맺고 있다"며 "스마트 부품·소재를 전략산업으로 개발하려는 김해와 경남이 전기차 분야에서 인정받는 기술력과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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