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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창조도시 '요코하마'김해 역사문화도시 발돋움 프로젝트 ④ 민관협력 통해 도시재생 이룬 '요코하마'
  • 수정 2018.08.29 09:40
  • 게재 2018.08.21 15:55
  • 호수 386
  • 10면
  • 이경민 기자(min@gimhaenews.co.kr)
▲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의 아름다운 야경.

 


 1858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 체결
 일본서 가장 먼저 외국 문물 유입

 급속한 도시화로 기반정비 요구되자
'국제문화도시' 내세운 6대 사업 추진

 노후항만재개발 '미나토미라이21' 성과
 도시재생에 역사건축물·문화예술 활용

 

 

도시재생의 선진지로 대표되는 요코하마. 요코하마는 일본 최대의 항구도시다. 수도인 도쿄에서 지하철로 약 40분 가량 떨어져 있다. 요코하마 바샤마치역의 1번 출구는 다양한 예술행사와 콘서트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YCC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로 연결된다. 센터 건물은 미국 뉴욕 중심가에 있는 플랫아이언 빌딩을 닮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항구도시인 요코하마는 외국 문물이 가장 먼저 일본에 유입된 곳이다. 일본은 1858년 미국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러시아, 영국, 프랑스와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요코하마에는 외교관과 상인이 사는 외국인 거류지가 형성됐다. 자연스레 지금의 바샤마치역 부근에 유럽풍 거리가 조성되고 서양식 건축물이 세워졌다.
 
2000년대 들면서 요코하마 시는 요코하마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중장기 프로젝트 '창조도시 요코하마'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도시 내 산재한 오래된 근·현대 건축물들을 시민활동의 거점 또는 문화 창조 공간으로 활용하며 문화예술을 주축으로 한 도심재생 정책을 펼쳤다.


■혁신적이고 대담한 방식으로 도시 골격 형성
요코하마는 160여 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젊은 도시다. 에도 시대(1603~1867)만 해도 100가구가 사는 반농반어의 작은 마을이었다. 개항과 동시에 도심부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간토대지진(1923년)·미군 대공습(1945년)으로 도심이 절반 가까이 파괴됐다. 미군의 점령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제기반도 차츰 잃어갔다.
 
1960년 요코하마에서는 무역과 함께 중화학공업이 발전하기 시작한다. 제철·조선·자동차·기계·식품 등의 대단위 공장이 입지했다. 고도경제성장으로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구가 급증했다. 당시 요코하마는 새로운 도시 비전이 필요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도시기반 정비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었다.
 
1963년 취임한 아스카타 이치오 시장은 시청 내에 기획조정국을 설치하고 직접 관할하기 시작했다. 기획조정국은 강력한 권한을 가진 독자적인 조직으로 시의 모든 국에 대해 수평관계를 유지하며 혁신적인 방식으로 도시의 골격을 세워나갔다. '국제문화도시'를 주요 콘셉트로 정하고 도심부 강화(미나토미라이21), 가나자와 근처 매립, 항북 뉴타운 조성, 고속도로·지하철·베이브리지 건설 등 요코하마 6대 사업을 추진했다.
 

▲ '아카렌가 창고' 외부전경(위쪽부터)과 '아카렌가 창고'에 있는 기념품 가게, '아카렌가 창고'에서는 공연과 전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도심부 강화사업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 추진
요코하마의 도심은 크게 구시가지인 간나이 지구와 요코하마역 주변 지구로 나뉘었다.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심을 형성하는 것은 요코하마 시의 오랜 염원이었다.
 
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1983년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미래의 항구'를 뜻하는 미나토미라이 사업은 요코하마의 자립성 증진, 항만기능 강화, 수도권 기능 분담을 목적으로 계획됐다. 바다를 메워 186ha의 땅을 만들었고 그 위에 업무·상업·주택 시설을 세웠다. 
 
현재는 쇼핑몰과 미술관, 공원 등이 들어서 요코하마의 주요 관광코스가 됐다. 특히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바라본 고층빌딩 밀집지역은 그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환상적인 야경 스카이라인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미나토미라이21 지구는 세계적으로도 노후 항만 재개발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당초 계획대로 간나이 지구와 요코하마 역 주변 지구를 하나의 도심으로 잇는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빨간색 벽돌건물 '아카렌가 소고(창고)'가 대표적인 예다. 1902년 지어진 정부 보세 창고로 100년 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989년 창고로서의 소명을 다한 뒤, 9년의 보존·복원 공사기간을 거쳐 2002년 각종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상업시설로 재탄생했다. 개성 넘치는 쇼핑몰과 다양한 음식점들이 생겨나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카렌가 상점 매니저 사토코 씨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폐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고풍스럽고 독특한 건물 외형과 흥미로운 내부 가게들 때문에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요코하마의 도시경관 조성과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 YCC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위쪽)와 복합문화공간 'YCC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의 전시공간.


■역사적 건축물 살려 문화예술 도심재생 시도
요코하마에는 아카렌가 창고와 같은 독특한 형태의 근대건축물들이 많다.
 
1988년 시는 '역사를 살린 도시조성 요강'을 만들고 시내 전역에 산재한 낡은 창고와 오래된 공장 등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를 매입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시작했다. 문화예술을 주축으로 도심재생을 이루고자한 것이다.
 
처음 선정된 곳은 1929년 건립된 제일은행과 후지은행 건물이다. 한 동안 빈 건물로 방치돼 있던 두 건물은 '뱅크아트1929(BankART1929)' 프로젝트를 통해 2004년 3월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는 건물을 제공하고, 운영을 담당할 2개의 예술단체를 공모했다. 선정된 단체들은 '뱅크아트1929'라는 이름으로 통합됐다.
 
뱅크아트1929는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150여 개의 근대건축물을 재생시킨다는 계획아래 제2, 제3의 '거점공간'들을 하나씩 확보해왔다.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보존하고, 지역문화 창조의 중추적인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연간 운영비의 10%를 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스튜디오, 학교, 출판, 카페, 펍, 서점, 콘텐츠제작 등으로 연간 8000만 엔(한화 약 9억 원)의 수입을 올린다. 또한 한국과 중국 등 세계 40여 개국과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뱅크아트가 요코하마의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비결은 민관의 파트너십이다. 요코하마시는  지원만 할 뿐 간섭은 하지 않는 '팔걸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운영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뱅크아트 총괄감독이 관장한다.
 
뱅크아트1929 오사무 이케다 총괄감독은 "행정당국이 민간단체를 사업주관 주체로 선정한 뒤 간섭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맡겨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관 단체는 조급해 하면 안 된다.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해가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요코하마=이경민 기자 min@


 

▲ '뱅크아트1929'의 임시거처에 마련된 서점.


뱅크아트1929(BankART1929)의 오늘


"내년 초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


제일은행과 후지은행 건물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뱅크아트1929(BankART1929)'는 예술인·기획자,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후지은행 건물에 도쿄예술대학교 대학원 영상연구과가 들어오면서 자리를 옮겨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요코하마 시는 적극적으로 장소물색에 들어갔고, 해운회사 니폰유센(Nippon Yusen)의 창고가 있던 건물을 임대해줬다. 한때 흉물로 방치됐던 이곳은 2005년 각종 공연과 전시,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조된 후 요코하마의 대표 명물이 됐다. 스튜디오, 학교, 출판, 카페, 펍, 서점 등이 들어섰다. '뱅크아트 스튜디오 NYK'라는 이름도 붙었다.

'뱅크아트 스튜디오 NYK'는 창의도시 요코하마의 핵심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발판으로 '창조도시 요코하마' 프로젝트는 급속히 확산됐고, 도시는 활력을 찾았다. 이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게 됐다.

최근 뱅크아트1929는 또 한 번의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건물주가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면서 건물을 허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에서 임대해서 내준 공간이기 때문에 임대기간이 지나면 건물주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

'뱅크아트 스튜디오NYK'는 지난 3월 기존 건물이 있던 곳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지점에 임시거처를 정했다. 이곳에서는 사무실과 서점, 카페만 운영하고 있다.

오사무 이케다 총괄감독은 "새 보금자리를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쯤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공연장과 갤러리, 서점, 카페, 아티스트 레지던시 등을 갖춘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거점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해뉴스 /요코하마=이경민 기자 min@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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