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야기나 관심거리 또는 언론매체의 이슈가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면 '도마 위에 올랐다'고 표현한다. 현대인의 도마에 자주 오르내리는 재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는 연령대마다 다르다. 고등학생들에겐 '입시'일 것이고, 20대의 대학생에게는 '취업'이 될 것이다. 30대에겐 '직장'을 예로 들 수 있다. 40~50대로 넘어가면 '노후 준비'부터 '성공'까지 폭이 넓어진다.
 
이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재료는 직·간접적으로 '돈'이 바탕이 된다.
 
올해들어 대학생들의 도마 위에는 '취업'이 아닌 '등록금'이 올랐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에 따른 파급효과는 꽤나 컸다. 언론매체를 통해 원하던 결과를 일궈냈다는 성공담도 들려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 갓 성인에 접어든 대학생들의 '도마 위'에 오르는 관심사가 '돈'과 연관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가치 있는 주제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돈'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회 분위기는 분명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마 위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재료를 올린다고 해서 "할 일 없나", "비현실적인 인간" 등의 참견의 소리도 거둬야 한다.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재료를 각자의 도마 위에 올리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주위를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해 보길 바란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사람들의 '도마 위'의 관심사가 다양해 질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차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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