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90여 장 직접 현상
다양한 인연 향한 애정 전해져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인 저자는 요트 타노아에 몸을 싣고 파나마를 시작으로 누쿠히바, 사모아, 투발루, 타비아우에아 등을 거쳐 부산으로 들어오는 5개월간 모험을 펼치며 글과 그림, 사진을 남겼다. 이는 고스란히 책 '무심한 바다가 좋아서'로 묶였다.
일기 형식으로 쓰인 책에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무시로 이어진다. 타비아우에아 섬 원주민들과 만남 후 이런저런 일들을 거치며 자유에 대한 강한 갈망을 느끼고 세시간에 걸쳐 투발루 섬까지 헤엄치며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딘 뒤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쏟아낸 대목 등에선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시리다.
책을 뒤집어 들면 항해 중 찍은 사진 94롤을 직접 현상하며 '암실에서 나만의 항해'를 떠나는 2부가 이어진다.
책장마다 담긴 사진에는 항해 중에 만난 다양한 인연을 향한 애정이 오롯이 전해진다. 저자의 말에 웃음보를 터뜨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선 절로 흐뭇한 웃음이 배어 나온다. 그의 또 다른 항해가 기다려진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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