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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매력? 함께 하는거죠 … 우린 탑밴드니까요"경남도 자기계발대회 대상 수상 김해 덕정초등학교 밴드팀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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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1.10.25 11:36
  • 호수 46
  • 1면
  • 강민지 기자(palm@gimhaenews.co.kr)

   
▲ 김해덕정초등학교 밴드팀 '세션'은 최근 경남도교육청 주최로 열린 '초등소질·적성계발대회'에서 밴드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행사가 열린 거제수련원에서 공연하는 모습.

"학원 안 가고, 밴드만 했으면 좋겠어요."
 
세션(session)은 원래 시간을 뜻하는 영어단어다. 하지만 밴드연주자들 사이에선 수준급 프로연주자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기도 한다. 흔히 '세션맨'이라고도 하는데, 이 정도 소리를 들으려면 악보를 한 번 보고 즉석연주가 가능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고작 12살, 밴드 인생에 입문한 지 6개월도 안 된 초등학생들이 당차게 '세션'이란 이름을 내걸고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해 덕정초등학교 밴드 팀 '세션'의 멤버들이 그 주인공. 학원보단 밴드 활동이 훨씬 재미있다는 꼬마 연주자들을 만나봤다.
 
"밴드의 매력은 친구들이랑 함께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죠." 키보드를 맡고 있는 정홍주(12) 양이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까지 남자 멤버들과 투탁거린 것은 잊은 듯 밴드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다. 남자 2명, 여자 6명으로 구성된 멤버들은 이 나이 또래답게 성별로 편을 나눠 늘 싸우지만, 밴드 활동을 할 때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지난 5월 방과후 수업으로 신설
오디션 통해 뽑힌 27명 가운데 에이스 8명으로 대회 출전 영예
성적 떨어질까봐 공부도 더 열심, 아버지들도 '아빠 밴드' 정기모임

   
▲ '세션' 멤버들. 윗줄 왼쪽부터 유아현, 김채린, 민지현, 정홍주, 박채원, 안효진 양. 아래는 , 장준서(왼쪽), 박병주 군.
사실 '세션'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다. 지난 5월, 방과 후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밴드 수업이 신설되면서 오디션을 통해 지금의 구성원이 모였다. 그렇다고 이들의 실력을 얕잡아 보는 것은 금물. '세션'의 전체 정원은 27명. 처음 지원자는 70여명에 육박했다. 이들 8명은 그 중에서도 따로 뽑힌 에이스들이다. 이번 달엔 경남도 주최로 열린 '초등소질·적성계발대회'에서 밴드부분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우린 만들어진 지 몇 달도 안 된 팀이잖아요. 대상을 탈 것이라고는 기대도 못했어요. 대상수상자로 우리 이름이 불리는데도 멍하게 있었다니까요." 보컬 박채원(12) 양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팀이 잘 굴러갔던 것은 아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박 양은 따로 성악 교육을 받을 만큼 음악에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음악성이 떨어지는 친구들이 답답할 때도 많았다고 했다. 베이스 기타 같은 경우에는 무대에서 부각이 덜 되는 탓에 서로 역할을 미루기도 했다. 이들이 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된 데는 김성훈(48) 지도교사의 역할이 컸다. "베이스를 치는 준서와 드럼을 치는 병주가 제일 고생이 많았죠. 남자 멤버들이기도 했고, 밴드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해 지옥훈련을 시켰거든요." 김 교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멤버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년에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이들은 슬슬 학업도 걱정해야 할 시기. 그래도 밴드활동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님이 밴드를 관두게 할까봐 오히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멤버도 생겼다. 베이스기타를 치는 장준서(12) 군은 이번 중간고사에서 생애 처음으로 '올백'을 받기도 했다. 긍정적인 변화는 부모들에게도 생겼다. 특히 아버지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아빠 밴드'를 구성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의 요청으로 채원 양이 대회 참가곡인 코리아나의 '빅토리'를 부르자, 내내 딴청을 피우던 드러머 박병주(12) 군이 슬그머니 박자를 맞췄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언제나 함께 밴드를 하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는 '세션' 멤버들의 얼굴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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