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 내일의 주가를 예측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오히려 주식을 비싼 값에 사서 싼값에 파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나름대로 주가를 예측해서 사고파는 투자자들에게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요?

주가 분석 자료를 보면 미국의 S&P500의 경우 195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16,999일) 주가가 상승한 날은 53.3%이고 하락한 날은 46.7%이었습니다. KOSPI 지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98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10,222일)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가가 상승한 날은 51.3%, 하락한 날은 48.7%였습니다.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내일의 주가가 오르고 내릴 가능성은 거의 반반에 가까웠습니다. 이는 동전을 던졌을 때 한 쪽 면이 나올 확률과 유사합니다. 즉 단기적으로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은 언제 팔아야 할까? 주식시장은 시간과 함께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상승할 것 같지만 투자대상 자산 중 변동성이 매우 큰 편에 속합니다. 때로는 돌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지라도 큰 폭으로 상승 하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은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서 조금의 이익에 만족한 나머지 일찍 매도를 하거나, 단기적인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일찍 매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종종 크게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며칠을 놓치고 마는 과오를 범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미국의 미시건대학교 금융학 교수의 Nejat Seyhun의 1994년 연구에 따르면 1963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의 주가는 2,33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급등했던 40일을 빼고 나면 80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행동경제학 교과서에 따르면 주식투자의 경우 투자자가 이익으로부터 얻는 기쁨보다는 손실로 인한 고통이 두 배로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익이나 손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기쁨이나 고통의 증가는 급격히 둔화가 됩니다. 투자한 주식이 상승하여 이익이 발생한 경우 그 이익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그로부터 얻게 되는 만족감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쉽게 처분을 한다는 것입니다.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보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고통이 배로 크기 때문에 조금의 손실에도 너무 빨리 처분을 하거나 손실이 실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장기보유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반문을 해보아야 합니다. 이제까지 주가 상승이 멈췄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보장된 이익을 지키기 위해 주식을 팔았던 적은 없는가? 또는 오를 가망이 없는 주식을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무작정 쥐고 있었던 적은 없는가? 실제로 투자자들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주식보다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주식을 파는 경향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KOSPI라는 우리나라 전체 주식시장을 관찰해 보면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를 볼 확률은 줄어든다는 것이고 20년 이상이 되면 그 확률은 "0"에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크게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반드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해뉴스 /송종화 삼성증권 창원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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