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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지원 발판으로 혁신적 벤처 생태계 완성김해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달렸다 ⑤ 아시아 실리콘밸리 ‘선전’ 하
  • 수정 2018.09.04 15:59
  • 게재 2018.08.28 16:29
  • 호수 387
  • 11면
  • 심재훈 기자(cyclo@gimhaenews.co.kr)
▲ 연중 드론, 로봇, 전기자동차 등 첨단업종의 박람회가 끊이지 않는 중국 선전 컨벤션센터의 전경. 심재훈 기자


 

 정보통신·드론·로봇 4차 산업 특화
 수많은 국제박람회서 상품성 검증
 인공위성 조립도 가능 부품·소재 기반

 E-허브·디자인센터·창업단지 등
 스타트업 육성·지원 시설 즐비

 엄격한 심사로 ‘선택’과 ‘집중’지원
 선전대학 아시아 인재 몰려, 인력풀 역할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모델이다.
 
중국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성장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중국의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깊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1980년 중국 최초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지역총생산액(GDP)이 1억 9000만 위안(한화 약 311억 원, 1979년)에서 지난해 2조 233억 위안(한화 약 360조 원)으로 1만 배 이상 커졌다.
 
IT·통신, 전기자동차,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등 주력산업군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없애는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선전의 성공을 중국 최초의 개방도시라는 특징만으로 전부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오늘날 선전의 첨단산업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지원 시스템, 우수한 맞춤형 교육시스템 등이 꼽힌다.
 

▲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자동차 주변기기 박람회.
▲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중국 첨단산업의 저력, 박람회 속 무한경쟁
선전 컨벤션센터를 보면 중국의 산업 수준과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선전 컨벤션센터는 국내외 세일즈맨들이 연중 끊이지 않고 찾는 만큼 주변으로 파크 하얏트, 포시즌스, 리츠칼튼 등 5성급 호텔이 즐비하다.   
 
이곳에선 차세대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각광받는 국제 전지 박람회부터 드론, 로봇 등을 주제로 수많은 박람회가 연일 진행된다.
 
기자가 선전 컨벤션센터를 찾은 시기에는 자동차 주변기기 박람회가 진행 중이었다.
 
주로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전자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자동차 키홀더, 카시트 등 자동차 소품부터 캠핑카까지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주목할 부분은 단일품목에서 적게는 수십 곳, 많게는 백 곳이 넘는 회사들이 박람회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와 기능의 상품이 전시되고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렇게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바이어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제품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모든 직원들이 총출동해 자사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회사들도 적지 않았다.
 
선전에 자리한 내비게이션 생산업체 지팡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내비게이션 회사가 40곳이 넘는다. 우리 제품이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경쟁회사들이 많은 만큼 기능·성능과 가격에서 비교우위를 가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첨단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선전-홍콩 자유무역구역에 위치한 E-허브는 미국의 첨단 창업시설에 못지 않은 인프라를 자랑한다.

 
■구글·애플 본사 연상시키는 E-허브
중국 정부가 벤처기업을 대거 육성하겠다는 이른바 대중창업 정책을 강화하면서 선전은 중국 최고의 창업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선전-홍콩 자유무역구역에 위치한 E-허브(선전-홍콩 청년 혁신기업 허브)는 중국 전역에서 견학 인파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대표적 첨단 기업 보육 기관이다. 이곳은 선택과 집중의 효과가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보여주는 시설이다.
 
마치 실리콘밸리의 다국적기업이나 미국의 개성있는 대학캠퍼스처럼 깔끔한 외관을 갖추고 실용적으로 설계된 시설이다. 
 
이곳에는 현재 200여개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 상주하고 있다.
 
E-허브에 입주한 기업들은 로봇, 사물인터넷, 3D 영상 등 첨단업종의 스타트업들이 집중돼 있다.
 
이곳에서는 기업 공간 뿐 아니라 공동연구시설, 첨단 영상 스튜디오, 원스탑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E-허브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사무환경에 최적화된 동선으로 디자인됐을 뿐 아니라 입주자 전용 아파트도 갖추고 있다.
 

▲ 중국 선전 E-허브의 체험관을 찾은 대학생들이 전시된 첨단 로봇과 관련기기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E-허브 본부의 디온 씨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입주시키고 있다. 이곳의 기업들은 직원이 10~20명 안팎이지만 생산성은 웬만한 중소기업을 능가한다"며 "정부도 E-허브의 성공을 발판으로 유사한 기관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 견학을 온 대학생 뤄샤오 씨는 "첨단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시설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이나 애플 본사를 연상시키는 환경이 맘에 든다. 기회가 되면 이곳에 입주한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전 시내 곳곳에 인큐베이팅(창업) 시설이 자리한다. 디자인센터, 창업단지 등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 도시 곳곳에 산재돼 있다. 
 
이러한 창업 지원환경에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못 만드는 제품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제품 양산 환경이 결합하면서 선전은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선호받는 벤처 창업 도시로 자리잡았다.
 
선전은 중국 남동해안에 펼쳐진 수많은 업체로부터 다양한 부품과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선전에서는 설계도만 있으면 인공위성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30년 짧은 역사 속 인재양성 산실 '선전대학'
선전의 첨단기업에 양질의 인재를 공급하고 예비창업자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대표적 교육기관이 바로 선전대학이다.
 
선전대학은 개방으로 선전이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탄생한 신생대학이다.
 
1983년에 설립돼 중국 대학 중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대학이지만 현재 중국 대학평가에서 10위 안에 들 정도로 저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의 기반이 되는 자연·공과 계열 학과들은 각종 조사에서 최상위권에 오늘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졸업하면 선전에 본사를 둔 통신설비업체 화웨이, IT기업 텐센트, 전기자동차 제조사 BYD 등 세계적 기업 뿐 아니라 수많은 공공기관과 연구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많은 외국인들도 선전대학에 유학을 와서 학업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수 처리 시스템과 관련해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 유학생 사마르씨는 "정수를 하는 과정에서 중금속 처리가 중요한데 선전대학은 정부지원으로 최신설비를 갖춰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며 "선전대학은 졸업 후 기업, 연구소 등에 진출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 환경이 허락한다면 중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 E-허브 입주기업 'CCROV' 앨런 리 대표
 

“창업공간 적극 활용해 세계시장 개척”
 

 2년 시행착오 해난사고 수중로봇 개발
“벤처 펀드 없이는 초기 생존 어려워”

 

▲ CCROV의 앨런 리 대표가 자사에서 생산한 수중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허브 입주기업 중 한 곳인 CCROV는 6개의 모터로 구동되는 수중로봇을 제작하는 벤처기업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수중 로봇은 해난사고가 발생하거나 선박을 점검할 때 해저를 촬영하는 첨단제품이다.

CCROV는 2015년 설립된 후 2년의 시행착오 끝에 제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수중로봇 출시 후 1년 동안 지속적인 해외영업을 진행한 결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앨런 리 대표는 "석·박사 학위를 가진 20~30대 젊은 직원 20명이 있다"며 "이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의 특성상 직원 대부분은 로봇을 구동하는 프로그램 개발부터 제품 디자인과 부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1인 다역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직원들의 열정이 회사를 빠르게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강조했다.
앨런 리 대표는 스타트업이 초기 정착을 하는데 E-허브가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연구지원시설이 배치돼 있을 뿐 아니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여유롭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벤처 펀드의 역할도 강조했다.

앨런 리 대표는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도 단시간에 시장에서 자리잡기 힘들다. 연구개발부터 영업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만큼 벤처 펀드의 초기 투자는 필수"라고 밝혔다. 

중국 선전=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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