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 총장 선출이 원점으로 돌아가며 총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제대학교 전경.

 
천거위 구성·일정 등 불투명
교수 비대위, 조속한 선출 촉구



인제대 총장 선출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사회가 추천한 최종 후보에 대한 재심사가 아니라 총장 선출을 처음부터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인제대의 총장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인제대학교 이사회는 지난달 21일 총장 선출 방안에 대한 재논의를 벌인 결과 총장 선출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사회 측은 총장추천위원회와 함께 천거위원회를 구성해 총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총장 공모를 통해 다시 총장 후보 신청을 받을지, 천거위원회를 통해 1차적으로 총장 후보를 추천한 뒤 총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가릴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총장 선출이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신임 총장의 임기를 맞추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학기와 수시 모집 역시 이행 부총장 대행 체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 안팎에서는 기존에 공모 신청을 했던 후보들이 다시 총장 후보에 나서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총추위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했던 차인준 전 총장은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인제대가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돼 입학 정원 제한을 받게 된 만큼 이에 대해 책임지고 총장 선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 전 총장은 총추위 심사 전 진행된 총장 선출 토론회에서 인제대가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최종 탈락할 경우 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제대 내부에서는 차 전 총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받지 못했던 전병철 나노융합공학부 교수 역시 총장 선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장 공모에 참여한 이성기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중우 경영학부 교수가 다시 한 번 총장 선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기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주변 분위기를 살피며 총장 등판을 준비하는 '새로운 인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제대 교수들은 대학역량 평가, 총장 공백 등의 사태가 이어지자 비상대책 교수협의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교수 비대위는 공동발기인 대표로 김지연, 원종하, 이범종, 이상훈, 장영재 교수를 비롯해 현재 약 40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속한 신임 총장 선출을 촉구하고 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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