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주인공으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대중음식점에 1인 전용 좌석이 어색하지 않으며, 슈퍼마켓에 1인용 야채 포장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른바 '혼삶'의 시대. 혼자가 익숙한 이 시대에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오히려 '공동체'로 눈을 돌린다. 더불어 사는 것이야말로 자본으로부터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될 뿐 아니라 과소비와 환경 파괴에 맞서는 혁명에 가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공동체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다. 헌 탁구대를 중심으로 공동체 정신을 이룬 문발동 28통 공방 골목길, 마을 사람들이 육아 품앗이를 하며 여유를 찾은 밝은누리 공동체, 마을 내 동아리만 50여 개에 이르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 공동 밥상에서 함께 밥 먹으며 기금을 조성하고 물건을 나눠쓰는 은혜공동체 등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동체 18곳은 우리 곁의 이웃이다. 타이의 아속공동체, 미국의 브루더호프공동체, 인도의 오로빌 등 해외 공동체는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 답은 '공동체'에 있음을 분명히 전하는 책이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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