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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파 걷지 못하면 무조건 디스크?척추관협착증·척추전방위증 동반된 요통과 다리저림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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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1.11.01 10:30
  • 호수 47
  • 16면
  • 김병찬 기자(kbc@gimhaenews.co.kr)

   
▲ 부민병원 정흥태 원장이 최소침습 척추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민병원 제공

요통과 함께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진 김모(50) 씨는 디스크인 줄 알고 한의원이나 인근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계속 받았다. 그래도 별 차도가 없자 병원에서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치료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척추전문의를 찾은 김 씨는 디스크가 아니라 척추관협착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요통과 다리저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사례에서 보듯 허리가 아파 걷지 못한다고 해서 모두 디스크는 아니다.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한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종양, 디스크내장증, 근막통증증후군 등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나 신경공이 좁아져 경막이나 신경근을 압박, 여러가지 요통이나 다리저림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자주 앉은 채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할 정도로 보행장애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다리가 저리고 당긴다고 해서 무조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노인환자의 경우 동맥경화증 같은 혈관질환으로 다리 혈관이 막혀 저리는 증상(혈관성파행)과 당뇨성 말초신경염 등과도 구별해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윗쪽 척추마디가 아래쪽 마디보다 앞으로 어긋나 요통과 주위 척추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는 증세를 말한다. 대개 척추관협착증과 척추분리증을 함께 동반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만성요통은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허리뼈, 관절, 인대조직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다리저림 증상보다는 허리부위에서 묵직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엠아르아이(MRI) 촬영 후 퇴행성디스크 등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척추디스크는 수학공식처럼 디스크가 조금 튀어나오면 조금 아프고, 심하게 튀어나오면 많이 아픈 그런 질환이 아니다. 즉 디스크가 조금만 튀어나와도 심하게 아픈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방사선 사진 상에는 디스크가 매우 심하게 튀어나왔지만 놀랍게도 전혀 아프지 않고 멀쩡한 사람도 있다. 따라서 척추질환의 치료는 척추전문의의 임상소견과 MRI, 시티(CT) 등 영상소견, 환자 본인이 직접 느끼는 통증정도와 이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종합적인 진단 후 환자 본인이 통증을 심하게 느끼지 않고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수술보다는 약물·물리·운동·통증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85%는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이 가능하다. 약물치료는 소염제, 진통제, 근이완제, 다리로 내려가는 혈류 개선과 관련된 약제를 주로 사용한다. 통증치료는 신경차단술, 통증유발점주사 치료 등이 있다.
 
   
▲ 최소침습 척추후궁성형술 /최소침습 척추고정술.

최근 비수술적 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척추신경성형술은 소위 '4무(無) 치료법'으로 시술 전후 출혈과 수혈, 감염, 흉터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척추 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나 신경유착, 요통, 좌골신경통의 치료에 효과적이며 당뇨·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도 시술 가능하다. 운동치료는 척추 치료 뿐만 아니라 평소 허리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복근 및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허리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되며 고정식 자전거 타기, 가벼운 걷기나 등산, 수영 등을 하루에 30분 정도 꾸준히 하면 요통과 다리저림을 개선할 수 있다. 메덱스 장비를 이용한 허리운동은 신경관을 넓혀주거나 허리를 받쳐주는 인대, 근육, 관절조직을 전문적으로 강화해 줄 수 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할까? 우선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를 3개월 이상 실시해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또 MRI, CT 상으로 척추 질환이 확인된 환자로서 대소변의 장애, 다리 저림으로 인한 보행장애 등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는 상황도 이에 해당한다.
 
척추 수술의 세계적인 흐름은 '최소침습 수술'(MISS·Minimally Invasive Spinal Surgery)이다. 수술 부위 상처를 작게 남김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이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상처는 최소화하고 효과는 최대화하자는 것이다. 수술시간과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것이 큰 장점이다. 여기에는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 등 첨단장비가 필수적이다.
 
고령화로 인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도 최소침습 수술법이 효과적이다. 척추유합술 및 고정술의 경우 광범위한 피부 절개를 한다. 그런 다음 인공 뼈나 자기 뼈를 이식해 나사못으로 척추를 고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척추신경 및 뼈, 인대 등의 손상 우려와 긴 수술시간·합병증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소침습 수술은 나사못 고정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척추후궁성형술을 실시한다. 작은 상처 구멍으로 현미경을 보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뼈와 인대를 제거하고 좁아진 신경관을 반대편까지 충분히 넓혀주는 수술이다. 이전처럼 광범위하게 척추뼈를 제거하거나 나사못을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 적고 골 이식이나 수혈이 필요없다.
 
나사못 고정이 필요한 척추관협착증에도 기존과 달리 작은 원통형 관을 수술부위에 삽입한 후 현미경을 통해 치료한다. 주로 척추 뒷쪽으로 접근해 척추신경관을 넓힌 후 특수기구를 이용해 나사못 고정(TLIF)을 하며, 선천적인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불안정성이 심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옆구리를 통한 최소침습수술(DLIF)이 도입됐다. 이는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출혈량도 적은 장점이 있다. 재수술 환자를 비롯해 나사 못 고정술 등을 진행했던 환자나 측만증이나 척추 기형이 심할 경우 고려 대상이다.
 
부산 부민병원 정흥태 원장은 "그동안 척추 수술은 광범위한 절개와 뼈 이식, 긴 수술시간 등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상당한 위험이 따랐다"며 "최소침습 수술이 도입되면서 감염 위험이 줄어들고 회복도 빨라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도 적은 위험 부담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움말 = 정흥태 원장(척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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