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복음병원의 전경. 지난해 본관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신관을 신축하는 등 진료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심재훈 기자


김해 최초 두 가지 서비스 도입
안전·서비스 개선 과감한 투자
동김해 유일 종합병원 입지 다져 



김해 삼정동에 위치한 김해복음병원(병원장 김인열)은 292병상을 갖춘 동김해 구도심의 유일한 종합병원이다. 
 
김해복음병원이 기본에 혁신을 더하는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본관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신관을 신축하면서 새 단장을 마친 김해복음병원은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진료과를 확대했다. 
 
신경과를 개설해 통증, 뇌질환 치료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직업환경의학과를 신설해 지역근로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했다. 또한 어르신들의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하기 위해 정형외과 의료진을 충원했다. 
 
김해복음병원은 올해 환자 안전으로 눈을 돌려 김해 종합병원 최초의 두 가지 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환자 안정과 감염 예방을 위한 '최첨단 병문안 관리 시스템'과 진단시 방사선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사선 차폐복'을 도입한 것이다. 
 

■최첨단 병문안 관리 시스템 도입

▲ 한 환자가 병문안 관리 시스템에 팔찌의 QR코드를 인식시키고 있다.

김해복음병원은 지난 8월부터 '최첨단 병문안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병문안 관리 시스템은 외부인의 출입을 적절하게 통제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모든 병동에 스크린도어와 연계된 자동 출입 시스템을 설치했다.
 
입원환자는 QR코드가 삽입된 팔찌를 이용해 병동을 출입하고, 보호자에게도 출입증을 발급해 불편 없이 환자를 돌볼 수 있게 했다.
 
김해복음병원은 최첨단 병문안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잡상인, 종교인 등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나 방문자들의 이력 추적이 가능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입원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지정된 병문안 시간에는 제약 없이 환자를 면회할 수 있다. 평일 오후 6~8시,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6~8시에는 스크린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병문안을 원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배영희 간호이사는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것처럼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라며 "병문안 관리 시스템에 대해 일부 면회인이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환자 안정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다수 환자와 보호자들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량 방사선 막는 차폐복
김해복음병원은 지난 5월부터 CT 진단실과 X-레이 진단실 등 방사선에 노출 가능성이 있는 6개 진단실에 방사선 차폐복을 도입했다.

CT나 X-레이 촬영을 할 때 소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때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차폐복은 원래 지속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촬영기사를 위해 제작된 것이지만 김해복음병원은 환자들이 미량의 방사선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 강화 차원에서 차폐복을 도입했다. 
 

▲ 텅스텐 차폐복을 착용하고 CT검사를 받는 장면.

현재 방사선 차폐복은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도입해 사용 중이다.
 
김해복음병원은 상복부, 하복부, 전신용 뿐 아니라 유아용까지 용도에 맞게 차폐복을 주문 제작했다.
 
김해복음병원은 환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기존 납 대신 경량의 텅스텐 소재로 차폐복을 제작했다. 제작비는 다소 높지만 환자들의 만족감은 크게 향상됐다.
 
박경진 영상의학실장은 "부서장 회의에서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낸다"며 "차폐복 도입도 환자 보호를 위해 나온 아이디어를 병원 현실에 맞게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추진
김해복음병원은 올해 안에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간병까지 함께 맡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김해지역 종합병원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환자 간병 비용을 줄이고 보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해복음병원은 또 지역민을 위해 문화·교양 강좌인 '웰빙대학'을 하반기 개강할 예정이다. 
 
많은 병원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감량 경영을 하는 가운데 김해복음병원은 오히려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김인열 병원장의 환자 중심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창효 경영지원부장은 "김인열 병원장이 취임한 후 환자 중심의 전인적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며 "의사, 간호사 인력 충원 등 지역병원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안정화되면서 이젠 환자 안전 등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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