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진행된 장유소각장 원탁토론회 모습.

 
지난 1일 시민원탁토론회
5시간 토론 끝에 ‘증설’로



오랜 시간 지역 갈등을 빚어온 장유소각장(김해시폐기물소각시설) 증설 문제를 공론화한 자리에서 증설 찬성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시의 기존 계획이 힘을 얻게 되면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시는 지난 1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김해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 시민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시민참가단 1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5시간 마라톤 토론회의 최종 설문조사 결과 소각장 증설 찬성이 66명(59%), 이전 찬성이 44명(40%)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에는 사전 여론조사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선정된 토론 참가자 150명 중 111명이 참가했다. 이중 장유1·2·3동 등 장유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70명이었다.

토론회는 장유소각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설명, 원탁 조별 토론, 전문가 초청 토론, 조별 숙의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토론에는 백도현 창원대 생명보건학부 교수, 나필수 한국환경공단 환경에너지시설처 과장이 참여했다. 핵심 쟁점인 소각장 악취와 다이옥신 발생으로 인한 유해성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생각이 점차 소각장 증설을 찬성하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10시 사전조사에서는 증설 38명·유보 37명·이전 38명, 1차 토론 후 증설 45명·유보 29명·이전 37명, 중간조사 증설 54명·유보 22명·이전 33명에서 최종조사에서는 증설 66명·이전 44명, 기권 1명 등이었다.

한편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반발로 인한 진통도 예상된다.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시민공동대책위는 토론회가 열렸던 행사장 입구에서 "김해시민 누구도 소각장 피해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할 자격은 없다"고 주장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행사장 입장을 요구하며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이영철 전 시의원이 넘어져 입원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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