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데도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기혼 부부의 10~15%가 불임을 경험하며, 이들 중 30~50%는 남성에게 불임의 원인이 있다.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여성에게서 불임의 원인을 찾으려 해서는 안되며 부부가 같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임의 원인은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 여성의 경우 내분비계통의 이상을 들 수 있다. 이럴 땐 생리불순이나 신경 예민 등의 증상을 보이며 냉증으로 하복부와 손발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아랫배와 손발이 찬 자궁한(子宮寒), 타고 난 기운이 약하거나 유산 뒤 조리를 잘못한 신허(腎虛), 과거 놀랄 일이 있었거나 스트레스가 많아 생기는 간기울결(肝氣鬱結), 노폐물 적체로 순환 장애가 있는 담습(담습) 등으로 분류한다.
 
남성 불임의 원인은 기혈과 원기 허약에서 찾는다. 과로나 정신질환으로 양기가 부족한 기쇠(氣衰), 과음이나 비만등으로 기혈순환이 떨어지는 담다(淡多), 너무 잦은 성생활로 진액이 부족한 상화성(相火盛) 등이 그것이다.
 
불임 치료는 먼저 각 환자의 체질, 체력, 식사 및 생활습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처방을 내리는 전신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약물 처방을 통해 생리 주기와 호르몬 분비기능을 정상적으로 조절해 주는 것 외에도 임신과 관계 있는 경락의 순환을 돕기 위한 침술이나 골반 내피 흐름을 개선시키는 뜸 치료 등을 병행한다. 남성에게는 녹용인삼환 등을 처방해 정력을 왕성하게 하거나 사정력이 약하고 정액이 적은 사람에게는 삼기부정단을 복용시키는 등 약물 처방을 통해 개선시킨다.
 
한방치료와 함께 좋은 생활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천연식이나 생식 등 신진대사와 혈행을 돕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특히 현미 잡곡밥이나 야채 위주의 식단, 그리고 콩, 팥, 땅콩같은 씨앗 종류의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남녀의 내분비 및 정력증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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