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재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지난주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 김해'가 성대하게, 그리고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사람과 책이 만나는 국내 최대규모의 독서축제'라는 슬로건으로 함께 책읽기와 다양한 독서 아이템들을 펼쳐놓은 축제의 장이었다.

필자는 실무단계에서 제안을 받고 진행에 관련하여 다양한 참여를 하면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올 한해 김해에 몇가지 전국 규모의 축제들이 유치되고, 많은 분들이 김해를 찾는다. 전국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에서 최초 협의 단계부터 기본틀들이 잡히고, 지자체와는 실무영역에서 협의와 진행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몇가지 애로와 아쉬움이 남는다. 지자체들은 이 기회를 잘 살려내어 도시브랜드를 소개하고 알려나가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시민사회단체들은 보다 김해다운 색깔을 내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틀과 잘 어우러지기가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

이번 대한민국 독서대전 김해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진 것은 시민실무추진단이라 생각된다. 보다 여유롭게 추진위를 구성해 보다 다양한 분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번의 시작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작은 도서관들을 중심으로 독서에 관심있는 시민, 단체, 기획사들이 모여 밤새워 토론하고, 이제껏 고민했던 부분들을 녹여내어 각자의 색깔을 입혀냈다.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작은 손길들이 큰 일을 해냈다.

여기에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믿고 맡겨준 김해시 관계자들의 작은 도전과 자기 일처럼 진행한 시민실무추진단의 협업 플레이가 큰 역할을 했다. 당연히 소통의 애로와 의견 충돌 등 난관이 있었지만, 같은 목표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언제나의 이야기처럼 각자 영역과 할 일이 어느 정도는 정리되어 있다. 행정의 틀과 보조는 관에서, 현실적 대안과 실무, 전문성은 민에서 잘 협업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지금 김해는 이런 부분에서 과도기라 생각한다.

얼마전 문체부 담당자의 이야기처럼 김해시에서 용기를 내어야 할 일이다. 어쩌면 서투르고 부족하고, 명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도전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말, 8~9일에는 제13회 김해 뮤직페스티벌 '연어'가 다시한번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인큐베이팅 축제 플랫폼'이 그것이다. 인지도 있고 완성된 플랫폼 안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안정적인 기능과 영향력을 발휘할 때까지 인큐베이팅을 해보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은 축제나 프로그램들이 빡빡한 예산 상황에서 진행된다. 그러다보니 콘텐츠의 질보다 단순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새롭고 좋은 프로그램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그 결과로 투자를 받기 어려운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포기되고 사라지는 안타까움이 반복된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실무에서 뛰어보지 않으면 사실 알기가 힘들다. 이 프로그램이 잘 정착하고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해본다.
누군가는 나누기를 시작해야 두 배가 되고, 세 배가 되고, 열 배로 커진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으로, 마음이 있는 사람은 마음으로 나누면 된다. 서로 비교하거나 불평할 이유도 없다. 그저 각자가 가진 것들을 존중하며 건강하게 소통하면 된다.

그것이 건강한 플랫폼의 필요이고 역할이다. 특별히 '문화'라는 영역에서 김해가 '문화도시'로 가는 길을 만들어내는 일이 이러한 건강한 나눔의 시작이다.

김해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다. 작게는 가족 단위부터, 크게는 민과 관이 건강하게 소통해야 한다. 그렇게 다양한 소통의 구조를 만들고 서로가 노력을 시작하는 순간, 다음 세대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선 곳에서 함께 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 더 행복한 김해가 될 것을 확신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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