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우(22) 씨는 취업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항만물류학'이 가장 전문적인 지식일 것이라고 판단해 입학했다. 입학 후 신항만 쪽에 관심을 두고 해상운송론, 해상보험론 등을 가장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 경영학에 항만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까지 더해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실제로 항만에서 사용하는 '티엠에스(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를 학과에서 미리 접할 수 있게 돼 있어 공부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는 타 대학 관련학과에는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시스템이다. 그만큼 교수들이 학생들의 전문지식 배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항만물류학과는 2006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협력학과로 설립됐다. 교과과정은 경영학을 기반으로 물류와 해운, 항만 관련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관련업계 실무자와 오랜 상의 끝에 확정된 것이기에 그만큼 '내실 있는' 교과과정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영로 학과장은 "어떤 기업이든 '물류'는 꼭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취업률도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항만물류학과는 올해 2월 첫 졸업생 16명을 배출했는데, 물류관련 분야 등에 16명 모두 취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2011년 2월 졸업예정자 19명 중 7명이 오리엔탈정공, 아워홈 물류센터, 모락스 등 항만·물류관련 유명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이렇듯 높은 취업률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학년때부터 학과에서 영어교육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덕분에 입학 당시 토익 점수가 중하위권이었던 학생들도 졸업할 때쯤에는 900점을 훌쩍 넘는다.
 
또한 부산지방해양항만청, 마산지방해양항만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국제물류협회 부산지회 등과 산학관공동협력을 맺어 현장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학과장의 표현에 따르면 '항만물류학은 돈이 돈을 낳는 산업이 아니라 지식이 돈을 버는 산업'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최 학과장은 "자격증을 몇 개 따느냐보다 건전한 사회인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에 대한 교수진의 관심이 각별하고, 저학년 때부터 면학분위기가 좋아 가야대 내에서 '모범학과'로 손꼽힐 정도다. 앞으로 항만물류산업이 유망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좋은 분위기에서 대학생활을 할 것이냐'를 따져보더라도 항만물류학과는 현명한 선택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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