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김해 관광안내소 2층에서 열린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 홈커밍 데이’ 행사 모습.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
역대 참가자들 홈커밍 데이



"김해 청소년 인문학 읽기 대회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김해시는 지난 1일 김해 관광안내소 2층에서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 홈커밍 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청소년 인문학 읽기 대회(이하 인문학 대회) 1~8회 참가자들과 운영위원, 지도교사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 진행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상임이사가 맡았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는 김해시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비경쟁 토론 방식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회 기간 학생과 작가들은 1박 2일 동안 함께 숙식하면서 열띤 토론의 시간을 보낸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희망 학교가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국 각 지자체에서 대회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이번 홈커밍데이 행사는 '인문학 대회 참여가 삶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대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참가자들은 사서교사와 직장인, 철학과 학부생, 취업 준비생 등 저마다 부쩍 성숙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인문학 대회로 인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안남고 출신의 이현진(2기) 씨는 "인문학 대회를 통해 대화하는 방법과 경청하는 법,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대회 후 독서토론 활동을 하며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산 경남고 출신의 구명규(5기) 씨는 "내 생각이 우선인 삶을 살아왔다. 대회 참가 후 타인의 생각을 받아 들이는 법을 터득했다. 살면서 제일 값지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경남고 김두황(5기) 씨는 "그동안 대화를 싸우듯이 하는 경쟁토론에 길들어왔는데 인문학 대회에 참가한 후 충격을 받았다. 남들에게 윽박지르지 않아도 충분히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경쟁 토론 방식이 제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남 합천고 김현숙 사서교사는 인문학 대회가 학생들에게 미친 파급력에 대해 소개했다.

김 사서교사는 "합천고는 경쟁식 토론으로 교내 대회를 진행했었다. 인문학 대회 참가 후 비경쟁 토론 방식을 도입해 독서토론 동아리를 개설했다. 지역주민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동아리 활동은 토론뿐만 아니라 독서 치료수업, 동화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경쟁 토론방식은 교내 독서문화를 바꿔놓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해시 인재육성지원과 조강숙 소장은 "내년 인문학 대회는 문체부에서 예산을 지원 받아 외국 작가들과 학생들도 초청할 계획이다. 인문학 대회가 100년 넘게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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